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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분들께 드리는 글 - 왜 한국식 양산형 알피지 포폴이 많은가요?(수정)

작성자
원화안함
작성일
2019-06-16
조회수
5469
좋아요 수
4
읽기전에 그냥 답변부터

'채용하는 분들이 알피지로 돈을 벌어봤거나 일해본 경험이 대다수고 그 외엔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년 간의 업계 발전과정에서 개발인력 주류가 즐겼던 게임의 레퍼런스가 알피지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시대와 함께한 금수저 다이아 수저들도 20년 전 자신이 하던 콘솔 게임들이 온라인화 되는 것을
즐거워 하며 아낌없이 과금하고 현질했던 분들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 자본으로 성장한 지금의 소위 '중견인력''핵심멤버'들이 그 시절 알피지로 성공을 맛본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작업한 것 또한 스쿠에니와 캡콤 허드슨, 블리자드, 오리진의 리소스를 카피하거나 변형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본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 곧 본인들의 성공을 증명하는 것, 시대의 성장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에 대해 가지는
자부심. 그리고 그 과정을 의심하거나 평가하지 않는것. 그 모습은 어찌보면 조금 위의 그분들과도 그닥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입니다.

여러분이 들어올 업계, 학원, 여튼 이 판, 대부분이 알피지로 돈 맛을 본 분들이 주류로 있습니다.
익숙하고 즐겨했던 게임도 그 시대 그 회사 그 게임에서 벗어나질 않구요.
모바일 게임도 그 맛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응 내가 먹어본 맛 아님 ㅎ' 소위 찍먹도 안하십니다

시대가 10년, 20년 후면 다이아층도 조금 젊어질테니 지금 10대 20대 다이아수저들이 자리를 대신하면서
과금하는 게임의 장르나, 판도가 바뀔 수 있겠죠 - 게임에 돈을 안 쓸수도 있구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스타트업들 조차도 핵심멤버분들을 만나보면 10년 15년전 게임을 마지막으로 레퍼런스가 멈춘 분들도 꽤 있으십니다.

이게 세대차이겠죠. 신입분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나는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데 틀딱들은 하던 것만 계속하네 =
나는 스팀에 있는 갓겜들 인디겜들을 만들고 싶은데 틀딱들은 양산형 알피지만 하라고 하네;'

돈이 된다는 확신은 어디서 오는게 아니라 본인의 경험에 기반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분들은 지난 10년간 알피지를 찍어내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애들 학교도 보냈던 '경험'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도전이고 불안하고 두렵죠

심심찮게 보이는 10~20년차 아재들의, '나 그만둘란다' '업계는 답이 없다' 라는 건 위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10년간 이걸로 안정적으로 돈을 벌었는데, 더 이상 내 기술을 인정하지도 대우하지도 않는다는 건
단순 카피 작업은 젋은 친구들의 피지컬과 노예마인드로 충분히 커버가능한 시대가 되어버린 거니까요

알피지 포폴이 필요한 건,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익숙해서 그렇습니다. 여러분을 채용할 그 분들에게요.
그리고 그분들이 생각하기에, 다이아분들도 그게 익숙하실거라 생각하시는 거구요.

고래유저분들이 새로운 집에 가서 찍먹하실 확률을 기대하는게 아니라 영업해서 모셔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기존에 드시던 맛에, 플러스 가깝고, 서비스도 드려야만 그분들이 오시지 않겠습니까?
무슨 신뢰관계가 있다고 새로운 집에 하루아침에 발길을 돌리신답니까

간혹 영감님들이 '그게 우리 맘처럼 되면, 우리도 좋겠지.. 상위 1%고객님들이 그게 싫대잖아' 하는게 와닿진 않아도
그렇게 살아온 분들이구나 이해하고 보면 여러의미가 담겼겠구나 하는 조금의 이해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리

채용하는 분들이 알피지로 돈을 벌어봤거나 일해본 경험이 대다수고 그 외엔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재미없고 길기만 한 뇌피셜 헛소리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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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최근 업계가 어수선하다던지, 취업이 안된다던지 하는건, 이런 세대의 버티기가 흔들린다는 것으로 봅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발전을 멈추고, 20년전통 알피지맛집으로 남고자 하던 상권에 발길이 끊기기 시작한 셈이죠.
하지만 다이아분들의 지갑은 견고하고, 쓸곳은 또 생기기 마련입니다.
누군가에게 고통은 다른 이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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