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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주저리 주의) 저도 취직했습니다!(사업)/사소한 면접썰

작성자
tmddk7***
작성일
2020-03-05
조회수
4491
좋아요 수
6
안녕하세요. 아래에 사업으로 갈지 번역으로 갈지 고민글 올렸었는데
오늘 점심 때 되어갈 즈음에 사업파트쪽 합격 연락이 왔습니다.


집이랑도 30분 정도로 가깝고 유연근무제에 면접볼 때에도 유연한 조직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일단 기분은 좋네요. 연봉은 3000중후반대입니다.


다만 찜찜한 건, 취직은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실제 입사일이 확실치 않은..... ㅠㅠ
요즘 그런 분들이 많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좀 불안하네요,,,
나름 큰 곳이니까 설마 연락이 안 올 일은 없겠거니 그냥 맘 놓고 쉬렵니다 ㅎㅎ



여기서부터는 걍 면접 썰인데요.
면접보러 오라 연락을 받은 곳은 총 4곳인데 두 곳만 면접을 보러갔었습니다.


사실은 기획 쪽에 흥미가 있어 그쪽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구로 쪽 대륭단지 위치한 모 회사에 기획 신입으로 면접을 보러갔었습니다.
규모는 10명 남짓으로 아주 작은 회사였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야구게임이나 러닝게임을 만드는 회사였고, 그쪽은 문외한이었기에
면접보기 이틀 전부터 급하게 게임을 플레이 해보고 갔었습니다.
원래는 쿠키런이나 놀러와마이홈, 아이러브커피 같은 아기자기한 캐주얼을 좋아하는데
그런 곳에서 연락이 와서 약간 의아하긴 했습니다.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사무실 한 켠의 회의실 같은
조그만 방으로 자리를 잡고 면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곳은 제가 학생일 적 취준할때 이후로 가장 압박면접이었습니다....
오는 데에 얼마나 걸렸는지, 이전에 하던 일은 어떤 일인지로 시작하여
갑자기 기획으로 진로를 잡고 지원하게 된 이유, 요즘 하는 게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의도하신건지 원래 스타일이 그런식인건지
대화가 거의 이런 식이었습니다.


면접관: 요즘 가장 많이 하신 게임이 뭐예요?

나: 모바일 게임은 쿠키런, 놀러와마이홈 같은 캐주얼을 선호합니다.

면접관: 그럼 그런 게임을 왜 좋아하시나요?

나: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기도 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면접관: 그럼 00님이 만들고자하는 게임도 그런 게임이겠네요?

나: (??) 아,,, 입사하게 된다면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게임을 만들게되니
반드시 제가 즐기고자 하는 쪽으로 게임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 아니라고요? 왜죠? 그런게 재밌다면서요.

나: (???.....여기서부터 대답은 일단 했으나 매우 어버버하기 시작.....)

면접관: 그럼 00님이 생각하는 재밌는 게임이 뭐죠?
면접관: 그런게 재밌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죠?
면접관: 그럼 00님이 만들고 싶은 게임이 뭔데요?
면접관: 그런게 재밌으면서 직관적으로 쉬운 게임일 수 있을까요?

.
.
.

네 그리고 저는 속으로 울면서 어찌저찌 대답은 했지만
확실히 이번 면접은 말아먹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저 대화를 떠올리니 고구마 먹은 듯이 가슴이 답답하네요;;
분명 저런 질의응답에 대처해서 생각을 많이 해놓고 면접을 본건데도 ㅠㅠ


결론은 합격.
하지만 제가 영문과를 나왔다고 하니 운영 쪽에서 관련 이슈가 있으면
같이 대응해야된다하고(띠용;..) 연봉도 역시나 적은 액수라 .. 과감히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저런 상사랑 일을 하게 된다면,,,,,,아,,,,,,,;)


그리고 일주일 뒤, 운이 좋았던건지 또 한번의 면접 기회가 왔는데
그리하여 면접을 보러간 곳이 지금 취직하게 된 회사입니다.


처음 연락왔을 때 위치가 실제 회사 위치로 기재된 곳과 달라서 읭?했는데
다행히 집에서 지하철로 30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지사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프런트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아 건물 윗층의 회의실에서
1차, 2차 면접을 진행했었습니다. 막내사원?정도로 보이는 분이
회의실로 안내해주시고는 티, 커피, 물 중에 하나를 주신다기에
너무 떨리고 목이 타서 냉수를 달라 말씀드리고 엄청 들이킨 기억이 ㅎㅎ....


우선 이곳은 면접보러 갔을 때 크기도 크기지만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제가 면접보러 갔을 때가 9시, 실제 근무시간은 10시부터였는데
면접을 보다가 10시가 될 때 쯤 사람들이 출근을 하더니
10시 10분쯤? 갑자기 직원들이 우르르 회사를 빠져나가더군요.


"혹시 아래층 카페에 가시는거냐" 반 장난으로 여쭤봤는데 아니 어떻게 아셨냐고 ㅋㅋ
거의 보통 이렇게 일과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면접보시는 분들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시려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무엇보다 자소서를 잘 읽고 오신건지 이미 기술된 내용은 하나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1차면접에서는 자소서를 읽다가 궁금증이 생긴 부분에 대해서만 자세히 질문을 하셨고,
"자소서를 잘 써주셔서 사실 크게 질문드릴 부분이 많이는 없고,
오늘은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으로 생각해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아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ㅠㅠ
솔직히 자소서를 아무리 잘 쓴들, 안 읽는 사람 허다하고
아니면 면접 보는 자리에서 대충 읽고는, 이미 써놓은 거 또 물어보는 게 보통이잖아요..?



2차면접은 무려 1시간 30분을 봤는데요....
이사님이 오셔서 임원급으로 진행이 되었고, 위와 마찬가지로
궁금하신 부분 일부만 질문을 하셨으며, 제가 입사하면 하게 될 일, 입사 후 바라는 점, 복지,
그리고 어떤 능력을 바탕으로 어떤 일을 해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뭔가 개인사적인?여태 일하며 느낀 이야기? 정도를 나눈 기억입니다.
너무 다양한 이야기를 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뭔가 선임과 후임으로써의 진솔한 대화를 한 것 같아 면접이 끝나고도
마음이 훈훈하고 기분이 좋았던 것만은 기억합니다. 한가지 기억난 거는....

.
.
.

면접관: 친구나 주변에서는 00님을 어떤 사람이라고 보나요?

나: 저는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속된 말로,,, '또라이'입니다. ---진짜 이렇게 말했어요 ㅋㅋ

면접관: (웃음) 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죠?

나: 저는 공과 사가 뚜렷한 사람이라, 일은 일대로 집중해서 해야하고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선가 일할 때는 좀 칼같고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사적인 자리에서 친해지고나면 장난도
많이 치고, 눈치 많이 보고 많이 의지하고 놀기도 좋아하고 사실 술도 정말 좋아합니다.
그렇게 반대격인 특징을 한번에 갖춘 사람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면접관: 실례지만 주량이 어떻게 되죠??
(이하 생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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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연봉 협상을 하고 출근가능한 일정 얘기할 때까지도
하하 호호 하면서 잘 마무리 되었는데 뭐 제 돌발발언 때문일 수도 있겠고...
그치만 확실히 면접관으로서가 아닌, 선배로서 같이 일하면 어떨까?를
기대하게 되는 면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밤에 혼자 이런저런 맘에 잠 못 들고 스터디 준비하다 글을 썼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작은 것, 작은 곳에 기대지 말고 넓게 바라보고
더 좋은 곳으로 더 많은 돈 받고 일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취직한 사람 입장에서 오만하게 얘기한다 느끼실 수 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좋은 소식은 언젠가 반드시 이런 좋은 느낌과 함께
기대치 못했을 때 갑자기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자신 없이 움츠리고 '내가 이 정도라도 받는 게 어디야'라 생각하는 게
오히려 좋은 기회를 놓치고 더 크게 성장하는 길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제가 조바심에 못 이겨 첫번째 면접본 그곳을 갔다면.... 어휴 솔직히 싫네요 ㅎ


이 힘든 시국에 이렇게 자소서랑 포폴 준비하고
계속 공부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건강하다는 것이 대단한 겁니다.


자신을 가지세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저도 했는걸요. 우리 다 함께 이 시기를 현명하게 이겨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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