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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엔진은 좋은 엔진입니다.

작성자
믐마믐마
작성일
2019-09-20
조회수
5481
좋아요 수
1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으며 생산성도 높죠. 아마 게임 개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엔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회사에서 유니티를 사용하고 있는 이상, 유니티 엔진을 사용한 포트폴리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계의 가장 핫한 도구 아닙니까. 마땅히 있어야하지요.

하지만 유니티 엔진 포트폴리오'만'가지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신다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경쟁력이 너무 떨어지거든요. 이미 기초 없이 유니티만 바짝 배워서 찍어낸 양산형 유니티 포트폴리오는 차고 넘칩니다. 게다가 다 비슷비슷해요.

유니티가 처음 국내에 도입되던 시절엔 괜찮았습니다. 그때는 기초 소양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최신 엔진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그 단점을 커버 해줬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너무 많은 레퍼런스가 생겼고 유니티 개발자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이젠 프로그래밍 기초가 튼튼한 사람이라면, 정말 유니티는 시니어가 각잡고 2~3주만 가르쳐도 어느정도 결과물 뽑아낼 수 있어요. 유니티를 잘 다룬다는 점은 더이상 장점이 아닌겁니다.

면접관들의 생각이 딱 이거에요. "유니티를 잘하고 기초가 부족한 신입을 뽑는거보다, 기초가 튼튼하고 유니티를 잘 못다루는 신입을 뽑는게 더 이득이다." 기초가 튼튼하면 유니티는 금방 가르칠 수 있고 다른 기술도 금방 배울테니까요. (물론 기초도 튼튼하고 유니티도 잘 다루는 신입이 제일 좋습니다.)

심지어 지금은 유니티'만' 다루는 프로그래머를 프로그래머라고 부르지 않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스크립터"라고 부르죠. 프로그래밍은 제대로 할 줄 모르는데 유니티 엔진에서 지원해주는 기능에 의존해서 결과물 찍어내는 사람을 경멸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신입 지원자들 면접을 보면, 늘 나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프로그래머 채용 공고 올렸더니 스크립터들만 지원했다."

어쩌면 이 글을 보고 꼰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왜 쉬운 엔진이 있는데 어렵게 바닥부터 프로그래밍 하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니티는 폐쇄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단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도 프로그래머가 해결할 수 없어요.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한 이상 언젠간 유니티보다 더 바닥 레벨을 건드려야하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말입니다.

스크립터가 아니라 프로그래머라는 점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유니티로 만든 게임"만"있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유니티로 만든 게임"도"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세요. 솔직히요, 채용하는 쪽 입장에선 유니티로 만든 게임 포트폴리오 제대로 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유니티에 있는 기능 끌어 썼겠지, 이정도 마인드로 휙휙 넘깁니다. 오히려 로우한 C++이나 다이렉트로 개발한 게임을 눈여겨보죠. 외관이 조금 부족해도 프로그래머로써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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