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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작성자
지유시간
작성일
2020-11-28
조회수
1684
좋아요 수
4
아빠는 거의 은퇴할 나이 되시고 나서 몇 년째 해외에서 일하고 계세요.
해외에서는 돈도 더 주고 일도 사람도 한국보다 널널하대요.

오빠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세계적인 대기업에 들어갔어요.
엄마는 주부셔서 집에서 일하고 계세요.

그런데 저는 졸업하고 1년 째 원화가를 꿈꾸며 취준생 백수로 지내고 있어요.
매일 학원을 다니면서 포트폴리오 준비하는데 올해면 학원 기간도 끝나요.

12월이 가까워 올 때마다 빵꾸난 포트폴리오 보면서 초조해 해요.
제 포트폴리오가 너무 보잘것 없고 가치 없어 보여서 혼자 스트레스 받아요.
이력서도 아무데도 못 내고 앓고 있어요.

아빠 은퇴하면 오빠랑 제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저는 아직도 준비가 안 된 거 같아요.
일단 돈을 벌어야 하니까 아무데나 들어가서 경력 쌓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오늘 아빠한테 전화가 왔어요.
아빠가 제가 토익 시험을 본 게 자랑스럽고 기쁘대요.
자기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말 못했는데 알아서 시험 봐줘서 고맙대요.

제가 초조해하는 거나 걱정하는 거 아무것도 아빠한테 말 안 했는데
아빠가 저보고 서두를 필요 없대요.
시험비도 지원해줄테니까 시험도 몇 번이고 더 봐도 된대요.

첫 회사가 중요하니까 돈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하지 말고
몇 달이 더 걸려도 최대한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 가면 된대요.
넘사벽으로 좋은 회사 안 가도 된대요.

그 말이 얼마나 제게 위로가 되고 고마웠는지 모르겠어요.
이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제가 필요한 말을 알았는지 모르겠어요.

아빠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해요.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 가서 보답해야겠어요.
아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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