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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첫 출근, 첫 업무 걱정할게 없더라. 다 시간지나면 해결되있더라.

작성자
쥐쥬레겐
작성일
2021-09-25
조회수
2589
좋아요 수
16
13년차 ex게임 클라이언트 개발자 , 2년차 산업자동화 개발자 아재입니다.

몇번 글을 썻었고, 또 글을 씁니다.

게임개발에서 손놓은지 이제 대충... 3년쯤 됩니다.

이제 유니티 최신버전이 몇인지 ,이번엔 무슨기능이 추가되었는지 몇버전까지가 LTS인지 아에 모릅니다.

하지만 게임개발은 여전히 하고 싶기도 합니다.

여튼. 추석 끝나고 첫 출근하는 신입들이 꽤 될겁니다.

첫 직장인 신입도 있을 수 있고, 몇 달 어버버버 하다보면 첫 미션도 주어질겁니다.

지금이야 닳고 닳아서 그때 기억이 어땠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솔직히 잘 생각도 안납니다마는

새로운 직업으로 갈아타고 오랜만에 느껴볼수 있었습니다.

저번달부터 이번달까지, SK Innovation의 2차 전지 관련 장비에 탑재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두달간 개발해서 납품했습니다.

모니터링 프로그램은 공정 프로그램이 아닌터라 중요도가 낮고 개발 난이도가 낮은편이기도 해서

보통 혼자 개발하는일이 잦습니다만, 평상시와 달리 대기업쪽에 납품되는 프로그램을 혼자 개발해서

검수까지 받아보니 인생 첫 상용게임의 cbt날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이쁘게 포장해서 '스타트업' 이라고 표현하지만 저때는 '벤쳐' 라고 포장한 동네문구점만한

게임회사에서 10개월간 개발한 첫 게임이었습니다.

워낙에 영세한 회사라 신입인 저 혼자 클라이언트 전체를 만든 무모한 프로젝트였고 뭐 결과는 obt까지는

하지도 못한체 망했죠.

허나 cbt첫날 추첨된 50명에게 배포된 ID로 접속할때마다 콘솔화면에 한줄씩 뜨던 로그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이번달 17일.

3차 검수까지 마치고 최종 납품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쪽일은 게임과는 좀 다릅니다. 게임은 100번 공격에니메이션중 두어번은 좀 빠져도, 이팩트를 건너뛰어도

사운드가 안터져도 그러려니하고 지나가지만, 이쪽에선 1만번의 작업중 한번이라도 놓히면 NG인데

SK놈들 빡빡한 테스트를 잘 통과하고 나니 긴장도 풀리고 그날은 기절하듯 잣습니다.

오랜개발경력을 갖고있지만 이바닥에선 아직 신입입니다.

아직까진 늘 새로운 공장에 들어갈때마다 강한 긴장감을 느끼고 긴장감이 극에 달해 그만두고싶을때도 많았습니다.

근데말입니다.

주어진 납품일자가 다가오고, 검수일정이 지나가다보면 믿을건 나 자신밖에 없어지지만 어떻게든 잘 됩니다.

8월 18일. 장비에도 물려보지못한 프로그램만 들고 외딴공장에 들어갔던게 엊그제같은데

9월 17일. 정확히 한달 하루전에 최종 검수까지 끝나있네요.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근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보면 언제 문제였냐는듯 다 해결되어있습니다.

지금껏 해온 자신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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