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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후기] 운동은 된다. 하지만 재미는 있나? 링피트 어드벤처

작성자
편곤
작성일
2020-05-20
조회수
1394
좋아요 수
0
발매 당시에 꽤 큰 화제를 모았고, 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품귀현상에 가격이 내려갈 줄을 모르는 링 피트 어드벤처.
발매 초기 당시에 저는 마침 운동도 좀 해야되는 입장이였고, 주변에서 하는게 생각보다도 재밌었기에 정가에 가까운 가격에 구매했고, 그 이후로 매일은 아니더라도 나름 꾸준히 해왔기에, 링피트가 과연 진짜 운동과 게임을 결합한 센세이션인지 아니면 거품이 낀건지, 저의 주관적인 의견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링피트를 구하고서 가장 먼저 걱정했던 요소는 바로 재미입니다.
수많은 체험후기나 스트리머들의 플레이영상을 보면 운동이 된다는 부분은 딱히 의심할 필요는 없어보였습니다. 게임에서 하는 운동들도 스쿼트나 마운틴 클라이머처럼 확실히 운동이 되는 것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실제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았으니 말이죠. 물론 고강도 운동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정도로 큰 운동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는게 일상인 사람에게는 충분한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달리 과연 게임 자체는 해보면 얼마나 재미가 있을지는 해보기전까지는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거기에 더해, Wii 피트 트레이너와 같이 이미 이전에 발매한 소위 '체험형 운동 게임'들 중에서는 대부분 그냥 운동 보조 소프트웨어 수준이였지 게임으로써 재미있었던 경우는 없었기에, 이번 링피트도 단순히 껍데기는 좀 씌웠지만 게임으로써는 별볼일 없는게 아닐까 했던게 저의 솔직한 기대치였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는 달리 링 피트 어드벤처는 어느정도 준수하게 게임으로써의 재미를 갖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RPG 게임임을 표방한 만큼 나름 제대로된 레벨 시스템, 능력치 시스템, 스킬 트리, 아이템 제조와 적용 등등 RPG에 있을 요소들은 전부 구비했습니다. 레벨을 올리면 능력치가 올라가고 새로운 스킬들을 해금하고, 필요에 따라 조합한 포션형 아이템들로 버프를 받아 활용하기도 하는 등, 컨트롤러와 조작이 많이 독특하지만 제대로 된 RPG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대로된 RPG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운도의 측면에서도 큰 도움과 자극이 되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운동이 어렵고 괴로운데에 반해 눈에 띄는 결과물이나 성취감이 딱히 없고, 고정된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링 피트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게임적 요소로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염없이 스쿼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쿼트를 제대로 함으로써 딜손실 없이 적을 공격한다는 모티베이션을 주고, 운동 동작들을 하나 수행할 때 마다 거의 바로바로 경험치가 증가하는 성취감도 제공해주고, 많이 힘들어도 X개만 더할 정도로, 혹은 저 적을 쓰러트릴 정도로만 힘내면 된다 라는 식으로 당장 눈앞에 목표물과 즉각적인 성취물을 제공해주죠. 저도 언제나 운동을 실패해왔지만, 링피트는 이러한 요소들을 이용해서 저에게 운동이 아닌 게임으로써 플레이를 진행할 성취감을 주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진행되는 스토리나 나름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도 등장하는 등, 단순히 집이나 헬스장에서 벽이나 거울 보면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물론 냉정하게 말하면 링피트의 게임으로써의 완성도는 '운동게임 치고는 잘 된 편'일 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단순히 운동을 시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확실하게 '게임'에 더 가깝게 만들어졌고, 그것만으로도 나름 혁신성을 가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단순히 링 컨트롤러라는 생소한 기믹을 그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자체에 개발자들이 나름 컨트롤러와 운동 동작들을 게임적 요소로써 어떻게 활용을 하고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몰입 할 수 있을까 고심한 흔적들이 많이 느껴집니다. 단적으로 말해, 체험형 요소로써는 왠만한 어설픈 VR 게임보다 더 플레이어가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백수 때 사서 집에 박혀 있을꺼면 운동이라도 좀 하자는 취지에서 샀기에 취직한 지금은 그때만큼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지금도 휴일이나 저녁에 가끔식 한번씩 해서 게임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감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봤을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제대로된 게임성 덕분에 정말 꾸준히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 여러가지 다이어트나 운동을 시도해보고 실패했는데, 설마 수많은 회사들 중에서 제가 꾸준히 운동을 하도록 만들 회사가 닌텐도였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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