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16'이 개최돼 유료 관객 10만 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성과는 경기가 진행된 8일 동안의 기록이며, 하루 평균 약 1만 3000명의 관객이 현장을 방문해 e스포츠의 인기와 저변 확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13년 '유료 좌석제'를 중국에 도입한 이후 4배 이상의 유저플을 확보한 셈이다.
이런 중국 e스포츠의 급성장에는 e스포츠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중국 게임 시장 자체의 팽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게임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e스포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e스포츠 경기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미 콘텐츠와 오프라인 경기장을 통합한 'e스포츠 연맹'을 창립했고 2020년까지 최소 10개의 e스포츠 경기장을 전 세계에 건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e스포츠 산업 육성을 통해 중국의 e스포츠 파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 대표적인 게임 규제국으로 손꼽히던 중국은 이제 세계 제1의 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e스포츠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을 놓고 한국과 일본, 러시아와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카피캣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e스포츠의 경우에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이제 제대로 된 e스포츠 리그가 시작이 됐고 관중들은 한국 못지않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대견함과 부러움을 넘어서 두려움까지 느끼게 된다. e스포츠의 메카라고 자부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지는 해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중국의 무서운 상승세를 막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저력도 중국에 못지않다.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다시 한 번 e스포츠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미 많은 정부 지원 방안과 협회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보다 더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