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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0-04-22

스퀘어에닉스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PS)4 전용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발매했다. 이 작품은 사흘 만에 전 세계 판매량이 350만장을 넘어서며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아래 내용은 리뷰를 위해 스퀘어에닉스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K)를 통해 전달받은 코드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다.

97년 발매된 ‘파이널판타지7’은 이전까지의 2D가 아닌 3D 그래픽 전환을 통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파격을 시도한 작품으로 각인됐다. 또한 기존 닌텐도에서 소니의 새로운 시도인 플레이스테이션(PS)을 통해 발매돼 당시 플랫폼 경쟁 양상을 재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로도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이를 최신의 기술로 재구성한 이번 ‘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당시의 파급력까지 재현할 완성도를 기준점으로 삼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의 내용이 온전히 담긴 게 아닌 분할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사게 됐다. 원작 이야기의 결말을 맺지 못하는 구성이 납득되느냐 역시 평이 갈리는 부분이다.

‘파이널판타지7’은 별에서 추출한 생명 에너지 ‘마황’이 주요 소재로 활용된다. 이 같은 별 에너지를 추출하는 마황로 8기를 보유한 계층 도시 ‘미드가르’가 주요 배경이다.

마황으로 세계를 장악한 거대 기업 신라 컴퍼니와 별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반(反) 신라 조직 ‘아발란치’의 격돌이 스토리의 큰 줄기가 된다.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에서 ‘미드가르’ 탈출까지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오리지널 요소가 추가됐다.

‘리메이크’는 원작의 일부를 다루고 있으나,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이야기 완결성을 갖추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 비교적 비중이 적은 등장인물 관계를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서다.

빅스, 웨지, 제시 등 ‘아발란치’ 일원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조연들의 개성을 살려내면서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캐릭터 ‘클라우드’의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표현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클라우드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도 이번 ‘리메이크’ 이야기의 기승전결에 힘을 싣고 있다.

클라우드의 ‘해결사’ 역할을 그려내는 것에도 신경을 쓴 편이다. 클라우드는 마을에서 의뢰를 하나하나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쌓인 감정들이 향후 벌어지는 사건들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리메이크’에서는 플레이 가능한 주요 인물들뿐만 아니라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행동이나 심리도 섬세하게 표현된다. 이를 통해 캐릭터 각각의 매력은 물론 이야기와 갈등의 몰입감까지 더하고 있다.

원작에서의 공백을 채우는 연출이나 구성은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리메이크’에서의 덧칠이나 삽입은 새로운 소재가 되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신 기술을 통한 연출의 힘이 여기서 십분 발휘된다. 미묘한 표정 변화나 손짓 등 대사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2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등장하는 만큼 그래픽의 품질이나 비주얼 구성 측면에 대한 기대치 역시 개개인별로 큰 격차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 이야기 진행에서의 시각적인 감동이나 놀라움을 경험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작품이다.

모든 상황에서의 성우 연기도 장점들을 극대화시킨다. 캐릭터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이자 이야기의 몰입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다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일본 애니메이션 감성의 조화를 어떻게 감상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건물 폭파, 바이크 및 총격 액션 등 블록버스터의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대화에서 ‘응!’과 같은 씩씩하고 발랄한 연기를 비롯, 급발진 기합 상황이 연출되며 ‘운명’ ‘마모루’ 등의 소재가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층 풍성해진 묘사를 통해 이 같이 서로 다른 감성들이 더욱 극명하게 표현돼 개인 취향에 따라 대비를 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 반면 일본의 감성으로 그려낸 블록버스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전투 시스템에서의 변화는 이전 시리즈 대비 진일보에 성공했으나 되돌아봐야 할 것들을 남기게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파이널판타지15’와 비슷한 부분을 찾기 쉽고 이를 개량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에서다.

‘파이널판타지15’가 주인공 캐릭터 하나만 조작할 수 있는 가운데 동료들에게 어빌리티(기술)를 명령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리메이크’는 3개 캐릭터를 자유롭게 전환하며 조작하는 동시에 각각의 캐릭터에 기술을 사용하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어 더욱 다채롭다.

‘리메이크’에서는 적의 약점을 공략해 자세를 무너뜨리는 ‘히트’ 및 ‘버스트’ 요소가 전투에서의 완급조절을 연출한다. 일반적으로 공격을 통해 적의 히트 수치가 누적되며 이를 모두 채우면 적이 무방비의 ‘버스트’ 상태에 빠지게 된다. 버스트 상태는 일정 시간 지속되며 이때 보다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적의 약점을 공략하면 더욱 빠르게 히트 수치를 쌓을 수 있으며, 반대로 약점이 아니면 게이지가 쌓이지 않아 버스트 상태로 만들기 어려운 적도 등장한다. 때문에 각각의 약점을 파악하며 기회를 노리는 과정이 전투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 같은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리는 쾌감과 이후 맘껏 화력을 쏟아 붓는 방식의 전투 호흡은 이 작품의 큰 재미라 할 수 있다.

‘배틀리포트’ 시스템은 이 같은 전략적 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하기도 한다. 배틀리포트는 적 간파를 비롯해 약점 공격, 버스트 상태 만들기 등 다양한 조건들을 달성하면 새로운 아이템이 개방되는 시스템이다. 진행 초반 전투의 특징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며, 단순 반복이 아닌 전투에서의 다양한 시도를 유도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전투에서 다른 캐릭터나 적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 편이다. 적이 시야 밖에서 마법이나 원거리 기술 등을 사용할 때 무방비로 당하는 게 불합리하다고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시점 조작에서 타깃 록온이 이동되도록 설계된 것도 불편한 부분이다.

이 작품은 무기 등에 장착하는 ‘마테리아’를 활용해 캐릭터 제한 없이 다양한 마법 및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또 각 무기별로 포인트를 활용한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 성장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또 미니게임, 투기장, 배틀 시뮬레이터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도전 콘텐츠도 다수 마련됐다. 이 외에도 곳곳의 음악 디스크를 발견하고 수집하는 요소가 새롭게 추가되기도 했다.

이번 ‘리메이크’는 원작의 일부 내용이 분할돼 발매됐으나 단일 작품으로서의 완결성이나 깊이에서 충분히 만족감을 주고 있다. 다만, 다음 내용을 보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첫 결말의 경험이 어떻게 다음 작품으로 이어질지 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게 일말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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