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이 먼저 2세트를 내주는 등 위기에 몰렸으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담원은 23일 열리는 MSI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22일 아이슬란드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 e스포츠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준결승 2일차 경기가 열렸다. 국내 리그 LCK 소속 담원 기아가 유럽 LEC의 매드 라이온즈(MAD)를 상대로 3대2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담원은 럼블 스테이지에서 MAD와 서로 맞붙어 2승 무패를 기록하는 등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큰 위기에 몰리며 국내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등 5경기 동안 치열한 전개가 계속됐다.

1세트는 교전 능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담원의 승리였다. 담원은 바텀 라인에서 첫 킬을 내주고, 탑에서 솔로 킬을 허용하는 등 경기 초반을 불리한 형세로 시작했다. 그러나 담원은 협곡의 전령을 빠르게 챙기는 판단으로 상대 미드 라인 포탑을 먼저 철거했고 그를 통한 시야 이득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17분경 담원은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억지로 진출하는 MAD를 상대로 교전을 벌여 3킬을 획득했다. 이후 드래곤 둥지 앞 교전에서까지 상대 미드 라이너를 포함 4킬을 획득한 담원은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25분만에 1세트를 가져왔다.

담원은 2세트, 3세트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세트를 킬 스코어 4대1로 앞서갔지만 바텀 라인에서 순수 라인전에서 고스트(장용준)와 베릴("건희)가 듀오 킬을 내줬다. 담원은 고스트의 카이사가 3데스를 기록하며 득점을 누적해 나갈 추진력을 잃었다. 이후에도 여러 번 방심으로 중요 순간마다 킬을 허용한 담원은 결국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라인전 단계부터 계속된 교전에서 밀리며 패전했다.

탈락 직전에 몰린 담원은 4세트에서도 7분만에 킬 스코어 1대5로 밀리며 불안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10분경 상대의 무리한 바텀 갱킹를 쇼메이커(허수)의 사일러스가 받아치며 3킬을 올렸다. 그와 동시에 미드 라인에서도 상대 빅토르를 잡아내고 포탑을 파괴하는 등 운영을 바탕으로 갑작스럽게 전세가 크게 기울었다. 13분경 글로벌 골드 차이를 6000골드까지 벌린 담원은 기세를 이어 킬 스코어 26대8로 힘 차이를 보여주며 경기를 끝냈다.

양 팀은 2대2로 최종전에 향했다. 경기 초반 담원이 크게 웃었다. 담원은 바텀, MAD는 탑 라인에서 서로 갱킹으로 킬을 올렸지만 담원이 드래곤을 획득한 반면 MAD는 협곡의 전령이 스폰이 늦어 잠시 지체됐다. 억지로 이득을 보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하던 MAD는 전령 획득을 위해 시간을 지체했고 결국 교전에서 3킬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3000골드 차이로 글로벌 골드를 벌린 담원은 19분경 미드 라인 억제기까지 철거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23분만에 승리를 챙겼다. 담원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22일 펼쳐진 결승 1경기에서는 중국 LPL의 로열 네버 기브업(RNG)이 3대1로 승리를 챙기며 담원과 RNG의 한중전이 완성됐다. 현재 LoL e스포츠의 패권을 지닌 두 리그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미리보는 2021 LoL 월드 챔피언쉽과 다름없는 전개가 됐다.

한편 이날 결승에서 승리하며 LCK과 LPL은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모두 LoL 월드 챔피언십 시드권을 한 장 더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라이엇게임즈는 MSI 우승팀과 파워랭킹 1위 팀에 LoL 월드 챔피언쉽 시드권을 한 장씩 더 지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파워랭킹 1위 팀이 우승팀이라면 시드권은 2위 팀에 돌아간다. 이를 통해 결승에 진출한 양 팀 가운데 우승팀과 파워랭킹 2위팀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MSI 결승은 23일 오후 22시 담원과 RNG의 경기로 개최된다. LoL e스포츠 스프링 스플릿 세계 최고의 팀은 누가될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