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개발팀. 노창규 AD(좌측)과 최지원 PD(우측).

“제가 게임 개발자가 된 이유는 재밌었던 작품을 즐기며 느꼈던 쾌감과 재미를 다른 유저들에게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익성이나 현실적인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순수한 게임의 재미를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방법만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지원 네오위즈 PD는 개발 중인 신작 ‘P의 거짓’의 미디어 브리핑에서 작품 방향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며 이를 작품에 도입하겠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최 PD는 작품을 수익적인 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네오위즈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작 ‘P의 거짓’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을 30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최지원 네오위즈 PD와 노창규 네오위즈 아트 디렉터(AD) 등 작품의 핵심 개발진이 참석해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작품은 네오위즈 산하의 ‘라운드8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다. PC 및 콘솔 등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지난 5월 중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19세기 말 평화롭고 기술 만능 주의가 도래한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고전 동화인 ‘피노키오의 모험’을 각색해 성인용 잔혹 동화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최 PD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그려낸 부분에 대해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작품 소재로 차용하면 어떤 소재와 결합하더라도 대중들에게 쉽게 기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자 출신인 그는 모든 작품에는 매력적인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피노키오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 유저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또한 'P의 거짓'을 기반으로 향후 동화를 소재로 한 시리즈물 제작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노키오의 상징적인 내용인 ‘거짓말을 하면 코가 늘어난다’는 소재는 이 작품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노 AD는 “거짓말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인간이 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작품을 관통하는 이야기”라고 말하며 작품 내용을 원작에서 크게 비틀었다고 밝혔다. 작중에서 거짓말을 하게 되면 ‘인간성 포인트’가 누적되며 이 포인트를 얼마나 모았는가에 따라 엔딩이 다양하게 갈라지게 된다.

거짓말은 엔딩 분기 뿐만 아니라 작품을 이끌어나가는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된다.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했는가, 하지 않았는가에 따라 작중 등장 인물들이 아군 또는 적이 될 수도 있으며 획득할 수 있는 보상 역시 달라진다. 이는 작품의 모든 이벤트와 사건에 적용되는 핵심 포인트다.

P의 거짓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장르인 ‘소울라이크’를 표방한 게임이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을 비'한 소울 시리즈 및 블러드본 등에서 영향을 받은 이 장르는 굉장히 하드코어한 전투 난이도와 게임성이 특징이다. P의 거짓 역시 점차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전투로 유저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 PD는 이에 대해 “소울라이크는 전투에 있어 유저의 선택에 대한 신중함과 판단을 요구하는 장르”라며 “이 같은 소울라이크의 정통성과 함께 전투에 다양한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참신함을 동시에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P의 거짓만의 참신함에 대해 피노키오의 기계팔에 달린 ‘슬레이브 암’ 시스템을 예시로 들었다. 총 8개의 슬레이브 암을 교환하거나 강화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스킬의 패턴을 진화시키는 등 다이나믹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신체 개"를 통해 유저가 원하는 스킬을 빌드업 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30여개의 무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이다. 등장하는 무기들은 모두 분해 및 "합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수백가지 이상의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무기의 "합에 따라 성능과 캐릭터의 모션, 패턴에도 변화가 이뤄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무기 ‘톱’에서 톱날을 분해해 다른 무기와 "합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작품의 비주얼 적인 부분에도 집중했다. 벨 에포크라는 독창적인 시대를 바탕으로 광기와 공포에 서린 작품 배경을 구성했다. 노 AD는 “작품에 호러적인 요소를 베이스로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콘셉트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저들을 실제 벨 에포크 시대에 초대하는 듯한 현장감을 살리는 것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관련 역사와 자료를 철저히 고증하고 있다.

'P의 거짓'은 15개 이상의 챕터 및 30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을 기준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맵 로딩이 없는 심리스 방식을 적용해 오픈월드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구현했으며, 실시간으로 날씨가 변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멀티 플레이는 제공되지 않는다.

끝으로 노 AD는 작품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현재 작품을 즐겁게 개발 중에 있으며,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히며 브리핑을 마쳤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