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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의 게임의 법칙] 글로벌은 변화하는데…'조자룡의 헌 칼'은 난무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3-05-22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약을 만장 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MS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은 미국과 영국의 불가 입장만 표명하지 않는 한 예정대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MS에 의한 반독점 체제를 우려해 그간 꾸준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으나 MS와 블리자드의 라이선스 협약 사항이 다소 전향적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망자세로 일단 자세를 누그러 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독점 체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미국 역시 MS의 이같은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들이 이처럼 MS의 블리자드인수계획에 초미의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블리자드라는 굴지의 게임기업과 거대 공룡 기업인 MS의 결합이란 거대한 시장 판도 변화에 있다.

MS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IT 기업이다. 뒤늦게 게임사업에 참여, X박스라는 콘솔기기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미 콘솔 시장엔 이 분야의 메이저 기업인 일본의 닌텐도와 소니가 마치 시이소를 벌이며 시장을 양분하며 MS에 틈을 주지 않았다. 더구나 콘솔 타이틀 시장에선 닌텐도와 소니의 수성 움직임에 명함"차 내밀지 못했다.

MS가 무려 687억 달러(한화 약 90"1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동원해 블리자드를 인수키로 한 배경도 게임 타이틀 없이는 판매시장, 특히 콘솔 장르를 넘볼 수 없다는 한계와 절박함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잘 알려져 있듯이 블리자드는 게임의 메카로 불리울 만큼 각종 유명 타이틀을 손에 쥐고 있는 명문가기업이다. 특히 블리자드에서 선보인 ‘콜 오브 듀티’ ‘오버 워치’ ‘월드오브 워 크래프트’ 등은 글로벌 히트 타이틀이라고 할만큼 공전의 흥행 기록을 갖고 있다.

MS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게임 타이틀의 명성이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시장은 콘솔이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기 판매까지 포함하게 되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여기엔 닌텐도와 소니와 타이틀 경쟁과 기기(하드웨어) 싸움이 한몫을 거들고 있다 하겠다. 또 게임 스타일 자체가 서구인들의 성향에 맞다는 점도 콘솔시장이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배경이라고 할것이다. 예컨대 1대 다 또는 다대 다 성향을 즐기는 한국, 중국 등 동남아 지역 게이머들에 반해 미국, 유럽, 일본 지역 게이머들은 콘솔에 적합한 1대1 게임을 상대적으로 좋아한다. 일본 게이머들의 경우 다소 예외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은 게임을 체화하듯, 그냥 어릴 때부터 콘솔플렛폼의 게임을 즐겨 한 탓에 콘솔게임 시장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의 관건은 MS가 블리자드를 탑재하고 난 이후 콘솔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MS는 블리자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판권(IP)를 활용해 대대적인 타이틀 공세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게임 플렛폼을 활용해 저인망식 유저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닌텐도와 소니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렇게 될 경우 세계 콘솔시장은 닌텐도가 주도하는 1강 2약 형세에서 MS가 가세하는 양강 구도로, 그것도 청소년과 성인 장르로 구분되는 타이틀 판세로 시장 흐름이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어린이, 청소년 장르에서는 닌텐도와 소니가 시장을 주도하고, 성인 장르의 경우 MS와 닌텐도가 양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MS의 이같은 블리자드 인수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필자의 소회는 한마디로 거대 공룡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도전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마치 살기 위한 몸부림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최고위층의 안목과 결단이놀랍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그들이 왜 방송, 미디어 분야까지 손을 내밀며 러브 콜을 보낸 것인지 하는 의구심마저 사라졌다. 콘텐츠에 관한한 자신들이천하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고 김 정주 넥슨 회장의 거침없는 도전사가 떠올랐다. 그는 왜 엄청난 댓가를 치러 가면서까지 굴지의 게임 유통망인 스팀을 인수하려 했을까. 결국에는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같은 움직임이 지금도 현재 진행형처럼 우리 게임 산업계에서도 암중 모색되고 이루어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겐이같은 새로운 움직임이 없다. 아니, 어느날 부터 사라졌다 해야 맞을 듯 하다. 먼저 나서는 자는 정을 맞을 것이라며 아무도 새로운 모험에 도전장을 내지 않고 있다. 겨우 내수시장만 가지고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도전의식이 보이지 않으니까 최근의 암호 화폐 건을 두고 여당의 아무개 의원이 제 2의 바다이야기 사태라고 망발을 서슴치 않는 것이다. 야당의 한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게임계의 로비를 "사하는 청문회를 열자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이들의원이'바다이야기 사태'의 전말을 정확히 알고 있거나, 게임계의 풍토를 제대로 파악하며그같은 발언을 했을까 하는 것이다.

게임을 포함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 데 우리는 지금 "자룡의 헌칼을 쓰듯 마구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 것도 근거도 없는 소스를 가지고 말이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이러한 하류 정치권에 기대어 사는 우리 산업계가 참 딱하다 할 수 밖에 없다.

[본지 발행인 겸 뉴스 1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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