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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블루 아카이브의 새로운 도전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3-05-30

지난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 수 천명의 젊은 팬들이 운집했다. 흡사 인기 아이돌그룹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연출한 이 곳은 뜻밖에도 유저 대상의 게임 관련 행사장이었다.

넥슨은 이날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 단독 오프라인 행사 1.5주년 페스티벌을 개최했는데, 무려 7000여명의 유저들이 몰려 다 함께 축제를 즐긴 것이다. 게임과 게임 유저들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단독으로 진행된 게임 유저 행사에 수 천명의 유저들이 몰렸다는 사실을 현장 기자가 보낸 사진 속 장면을 보고 확인했음에도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번 페스티벌은 시작 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입장권이 판매 개시 7분만에 전석 매진됐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라이브 음악 및 디제잉 공연부터 코스프레 포토 타임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꾸며졌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OST 공연 '사운드 아카이브'를 밴드 라이브 형식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가수 윤하가 참여해 1.5주년 기념 특별 OST 'Thanks to'를 공개하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최근 들어 서브컬처 게임이 MZ세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뉴스는 자주 접해봤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한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와 팬들의 열정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어쩌면 수년 간 한국이 강세를 띄고 있는 MMORPG 장르의 작품들도 해내지 못한 한중일 게임시장 석권을 한때 ‘B급’ 장르로 치부됐던 서브컬처 작품들이 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제 다수의 한국형 서브컬쳐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인지도와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블루 아카이브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한국 게임으로는 드물게지난 1월 25일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일본 출시 2년만에 흥행 역주행을 통해 거둔 의미있는 성과였다.

서브컬러 본고장인 일본 시장을 석권한 이 작품은 이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아직 작품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아 현지 팬들의 반응을 알 순 없지만 비리비리 게임과 탭탭 등 현재 주요 앱마켓 플랫폼에서 사전예약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도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상상인증권은 지난 22일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에서 대흥행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개발업체인 넥슨게임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블루 아카이브는 학원, 청춘, 밀리터리 등을 키워드로 하는 서브컬처 타깃의 RPG로, 캐릭터의 매력과 스토리의 몰입감 등이 호평을 받으며 독보적인 판권(IP)으로 발전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가 글로벌 톱 IP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내놓은 분석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도전은 넥슨은 물론이고 국내 게임업체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먼저 넥슨의 경우 국내 대표 게임업체임에도 최근 수년 동안 해외에서 큰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던전앤파이터’로 중국에서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넥슨은 그 후 이렇다할 "적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에서 중국 게임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 수세에 몰리기 일쑤였다. 따라서 블루 아카이브의 이번 도전은 중국에서 넥슨이 다시 한 번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게임업체들 역시 이 작품의 중국 흥행 여부에 벌써부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사드 사태이후 수년 만에 다수의 한국 작품들이 최근 판호를 획득하고 현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루 아카이브가 흥행을 거둔다면 중국 재진출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블루 아카이브의 도전에는 한가지 우려되는 사항이 있다. 바로 정부의 발목잡기다. 얼마 전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 게임의 이용 등급을 ‘청소년 이용 불가’로 상향했다. 자신이 이용하던 게임이 출시 1년 만에 ‘19금’으로 바뀌자 유저들은 게임위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력하게 따져 물었다. 팬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자칫 이 작품은 시장에서 도태될 뻔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판권 획득 소식에 넥슨게임즈 주가는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중 관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하루하루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출렁하는 모습이다. 과거 사드 후폭풍을 경험한 바 있는 게임업계는 우리 정부의 현명한 외교 정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최근 우리는 중국이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에 철퇴를 내리며 한국 기업에게 무언의 경고장을 날리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렇지만 게임업계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곤 했다.녹록치 않은 여건속에서도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 3억 달러를 돌파한 블루 아카이브가 그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다. 일본 열도 석권에 이어 중국 대륙 공략에 나선 이 작품이 해외 시장에서 제2의 게임한류 붐을 일으키는데 있어 첨병 역할을 해내길 응원해 본다.

[더게임스데일리 김종윤 뉴스2 에디터 jykim@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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