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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적응에 힘이 드시는 분들 제 얘길 보시고 약간이나마 힘내시라고 올립니다.

작성자
AwesomeCG
작성일
2018-01-12
조회수
2794
좋아요 수
1
우선 전 올해 36살 게임 디자이너입니다.

회사에 작년 4월달에 입사하여 2018년이 시작되었네요.
전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나와 만화애니메이션 배경회사를 거쳐 게임 학원을 다녀 게임쪽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 파트는 배경쪽이고 2D/3D를 할줄알며 주 툴은 포토샵과 맥스입니다. 총 경력은 10년정도 되네요.[만화애니메이션회사 7년정도(마지막직급-팀장)/게임회사 3년정도(마지막직급-대리) 되네요]

이 글은 작년 연말에 회사 생활에 조언을 얻으려 작성한 글인데, 회사에 들어가신지 얼마되지 않아 적응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회사동료와 일적으로만이라도 원활하게 지내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약간의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올리네요.

입사는 회사에서도 그렇고 저도 급해 빠른입사를 하게 되었고, 전임자로부터 인수인계는 하루를 받았고 전임자는 바로 다음날 관두더군요.

전 디자이너임에도 전략기획실 소속이며 기획자 5명에게 둘러쌓여 있습니다.
저말고도 디자이너가 한명 더 있으나 25살여자인데 주로 완성 된 게임에 컨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일만해서 직급은 제가 위이지만 서로 터치가 없습니다. 자리도 따로 떨어져있구요.

일단 전 주임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고, 전회사보다 직책이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입사한 이유는 연봉은 조금이나마 올랐으며 복지와 규모가 이정도되는 회사는 처음이어서 놓치고 싶지않았습니다. 게임회사로 전향 하며 지인도,실력도 부족하다보니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회사를 전전하여 월급도 떼인 경우도 있었거든요.
회사 주업이 게임과는 다른분야며 의상쪽 일 등등도 하는 회사입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교육을 컨텐츠로하는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고 아직 게임은 개발초기의 회사입니다.
회사 임원은 사장님의 친인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렇다보니 폐쇄적이고 눈치가 많이 보이기도 한 회사입니다.

기획팀은 팀장님이신 차장, 과장, 대리, 주임 둘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장과 주임 둘은 게임파트의 기획자임에도 게임기획서 조차 못쓰는 전공이나 경력이 무관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육콘텐츠를 담당하고 있으며, 실질적 게임기획자 겸 PM이 대리입니다.

게임을 실직적으로 기획,개발하는 인원은 기획자 대리,디자이너 저, 그리고 프로그래머 대리 각 파트 별 한명씩 세명이라 보시면 됩니다.

근데 큰 문제가 기획자 대리입니다. 스스로도 안하무인격으로 회사의 왕따를 칭하며 기획자가 기획서조차 쓰지 않는 오로지 그때그때 구두로 모든걸 처리하려는 사람입니다.
일만 문제냐... 아닙니다 제가 4월에 입사해 이 회사에 다니면서 전에 다니던 회사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다가와 주지조차 않아 일을 같이하는 기획자 대리와 친해지며 좋은 결과물을 뽑아 낼수밖에 없었는데 일과 무관한 온갖욕설과 구타를 당했습니다.
그 예로 제가 그래픽 일을하며 배가 좀 나왔는데 대뜸 배떼기 찢어버린다 이러는겁니다. 아무이유없이 말입니다. 그리고 같이 담배를 피며 재밌는 얘기를 해줄때면 재밌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그러더군요.
이 짓?거리를 5개월동안 하며 기획자 대리에게 맞춰줬습니다. 이유는 성격이 어떤사람인지 아는데 맞부딪칠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같이 일을 하는데 거리를 둘수도 없었기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입장도 안되었습니다. 제 전임자가 4개월만에 급하게 회사를 떠난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그러다가 회사에 법률을 담당하시는 과장이 술자리까지 마련해 그 기획자 대리랑 너무 어울리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제가 이런 상황을 팀장인 차장에게 대충 말했더니 차장, 기획자 대리, 저 이렇게 삼자대면을 해서 결단을 내 지금은 안쓰던 기획서 흉내는 내는 정도가 되었고 저를 어느정도 존중해주는척 합니다.

저희 회사는 두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반강제로 합니다. 이유는 사장님 지인들 체면치레고요.
머 봉사라는게 좋은 일이니 전 빠짐없이 참석해는데요.
문제는 10월달에 장애인들을 위한 장기자랑이 있었습니다. 주로 신입들 위주로 장기자랑을 했는데 봉사활동 담당자이신 법률쪽 과장이 저에게도 부탁을 해 과장님이 평소에 절 많이 신경써주신다고 느껴 회사 공연 최초로 팀이 아닌 솔로로 노래와 춤을 하였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으나 준비하고 공연을 한 전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근데 공연이 끝나고 며칠 뒤 법률쪽 과장님이 술자리를 또 하자시더니 저에게 할말이 있으시다고 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제가 피해의식이 있다, 요즘 너에 대해 안좋은 소문이 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전 그동안 기획자 대리 비위 맞추고 게임디자인 하느라 바빴고 이제 막 공연이 끝났을뿐인데 이런말을 들으니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더군다나 절 그나마 신경써주던 법률쪽 과장이 이런말을 하니 당황스러웠죠. 그래도 잘마무리하고 다음날 출근하려는데 그동안 스트레스와 술기운이 겹쳐 몸이 아파 출근을 못하였습니다. 그 다음날 회사에 가자 제가 법률쪽 과장님과 술자리를했는데 과장에게 한소리 들어서 안나왔다는 말이 들렸습니다. 참 기가차고 어이가 없더군요.

현재 전 친해지지 못한 기획자들에 둘러 쌓여 있고 제옆으론 타부서(의상 등등)가 있으며 법률쪽 과장과는 그냥 과장이 절 약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정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 적으론 전에 없던 좋은 결과물에 사장님도 만족하고 계십니다만, 디자이너가 머 좋은 대접은 받을수 없으나 그냥 말그대로 무시하는 경우도 많고 제 의견 따윈 중요치 않으며 그냥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 식의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가 회사생활을 이어올수 있던것은 위층에 프로그래머만 따로 모여있는데 저랑 게임을 만드는 프로그래머 대리와 그 외 프로그래머들과 친해지면서 옥상에서 담배한대 같이 피는걸로 위안삼고 있기때문입니다.

며칠뒤에 회사 종무식이 있는데 또 저보고 장기자랑을 하라네요.원래는 종무식때는 장기자랑이란게 없었는데 사장님이 최근 하모니카 연주에 빠지셔서 뜬금 종무식에 하모니카 연주를 하시겠다하셔서 사장님 혼자 하실수 없다하여 급하게 장기자랑을 하게되었답니다.
안한 직급 낮은 직원도 있는데 저보고 또 하라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이렇게 필요할때만 자기들 하기 싫은거 대신 해주길 바라는 것도 웃기고요, 싫은사람들 앞에서 재롱 떨기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쓰다보니 이 회사에 입사해 근 9개월간 어떻게 이 회사를 다녔는지 신기할 정도네요.
단지 지금의 월급 안떼이고 안정적으로 다니며 거기다가 일찍마치고 제 시간을 가질수 있는 이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해야 제가 사람들과 잘 지내며, 일에 집중하여 좋은 결과물을 뽑아 낼수 있을까요?
참고로 전 유머스럽고 장기자랑도 혼자할만큼 끼도 있으나 거짓말을 잘 못하며 회사 내에서 더군다나 일할땐 묵묵히 제 일만 하는 스타일입니다. 정치질 잘 못하구요.
전 회사는 이윤을 창출하는 곳이라 생각하거든요.

여러분들의 많은 현명하신 조언 부탁드립니다^^

Ps. 기획자 대리라는 사람때문에 한번은 팀장이신 차장님이 제가 한참 기획자 대리 비위맞추며 친하게?지낼때 차장님이 기획자 대리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퇴근후 전활하셔서 거의 한시간동안 통화한적이있는데요. 기획자 대리가 자기한테 일을 너무 많이 준다고 삐져서 그런것이었습니다. 다른 층의 사람들도 그 기획자 대리 성격이상하고 일 안하는것은 익히 알아서 왜 안짤리는지 모르겠다고 얘기들 하는데요.
왜 굳이 기획자 대리를 차장 본인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까지 같이 가는걸까요? 게임기획 실력도 신입수준이어서 충분히 다른사람 대처가 가능한데도요. 둘이 평소에 리니지2레볼루션을 회사 일과시간에도 같이하고, 기획자 대리가 시간 될때 차장 집근처까지 가서 술도 먹고 그럴만큼 기획자 대리가 사바사바도 차장한테 열심히 해서 일까요? 회식마다 나 회사 그만둔다고 다른데 갈데 많다고 하는 기획자 대리를 왜 붙잡고 있는건지 정말 미스테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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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올렸을때 대부분의 답변리플들이 정리하고 나와라가 대부분이더군요.
현재 제가 디자인 전임자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컨텐츠들을 수정,보완,개발하여 지금 진행중이었던 초등학교 교육 콘텐츠 게임 관련 국가 지원에 승인이 난 상태고 올해만 200개 초등학교에 VR설치 예정이며 국가로부터 150억정도를 지원받는다더군요 ㅎㅎ
근데 전 이미 회사에 마음이 떠나 2월달 말까지 다니기로 한 상태구요.

흠... 이 회사를 다니며.... 10년 넘게 사회생활을 해온 저는 팀장의 팀원들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고, 부서에 맞게 적재적소에 프로패셔널 한 인재들이 있고 비록 개인적으로 친해지지 않더라도 일적으로 원활히 진행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회사생활이 행복할 것인가를 느꼈어요.
게임회사를 다니시는 분들 모두 힘들더라도 화이팅 하시고요,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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