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방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게임 회사에서 일할 수 없는 걸까요?
- 작성자
- jhs10***
- 작성일
- 2018-03-17
- 조회수
- 2918
- 좋아요 수
- 3
모델링 쪽 취업 준비생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 굴곡진 인생을 살았네요.
관련된 분야의 특성화 교육을 받는 곳에서 나름 전문 교육을 배우고,
실무에 있던 분들과 만날 기회도 갖고 하면서
그 때까진 스스로 나쁘지 않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팀 프로젝트도 해 보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
대학을 가면 더 나아지겠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가고 나서 혼자 지내는 시간도 많고,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성과는 없고,
또래 친구들은 다들 잘 되어가는 것 같은데 나만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잡다한 생각들을 하고 이것저것 고민하고 이런 것들을 좋아하다 보니
누군가가 챙겨주지 못하면 우울한 생각으로 이어지곤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인생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증 비슷한 걸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고작 스물 한 두살 즈음에 그런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지만 그 때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좀 휴학하고 군대도 다녀오면서
시간 나면 부족했던 기초 지식들을 얻고
필요한 공부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생각보다 사정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제 적성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고
다른 분야에서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1학년 마치고 2년을 휴학하고, 군대를 가면서 다시 2년을 휴학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하니 알던 사람들은 대부분 졸업하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더군요.
3학년 1학기 마치고 다시 휴학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듣고 많은 교수님들을 만나 보았지만
다시금 게임이란 분야가 내게 맞는 분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 기초 지식을 쌓다가 게임 분야로 들어온 분들은
대부분 금방금방 잘 배워서 하시더군요.
근데 저는 아무리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고..
일만시간을 채울만큼 열심히 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환경 결코 무시 못하겠더군요.
지방에서 아는 사람 물어물어 해 봐도
게임 관련해서 재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더라구요.
공부한다는 학생들도 그다지 의욕없어보이고..
성공했다는 사람들 자서전들, 교양 관련한 책들도 읽으면서 길을 찾아보려 했지만,
잠깐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만 들 뿐 결국 다시 제자리걸음이네요.
다른 분야 쪽으로도 나아가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막상 변경하자니 많이 두려웠습니다.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았고 오히려 길만 더 잃을 것 같아보였습니다.
배운 건 결국 게임 만드는 방법이 전부인데 말이죠.
결국 1년만에 대학교 다시 복학해서 졸업장이라도 어떻게든 따야겠지 싶었는데
졸업 작품이 또 문제더군요.
게임 하나를 만들어내야지만 졸업이라니.
군 휴학 빼도 무려 3년이나 휴학했던 사람이 알 만한 동기가 있겠습니까.
후배들을 수소문해서 찾으려고도 해 봤는데 제가 그런 성격이 못 되었던 것 같아요.
졸업을 포기할까도 해 봤지만 담당 교수님과 상의해서
기존의 게임 개발 도서에서 적당히 응용하는 수순에서
혼자서 작품 만들고 어렵사리 발표해서 졸업장 받았습니다.
07년도에 입학했는데 16년 8월에 졸업했어요.
무려 9년이나 걸려버렸네요.
실무에 필요한 교육 따로 받으러 서울 상경해서
1년 8개월을 학원 다니면서 포폴을 준비했었습니다.
중간에 학원도 한 번 변경했습니다.
근데 그 마저도 쉽지가 않네요.
내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하는 게 낫겠다 해서 포폴 준비해놨더니
취업 시장이 어려워져서 갈 데는 없어지고,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다 준비해놔도
나이에 비해 경력은 없으니 취업이 쉽질 않네요.
대학교 3년 휴학과 진로에 대한 장기간의 고민이
회사 입장에서 좋지 않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방황이라는 게 술 먹고 놀러 다니는 그런 게 아니라,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면서
내가 어떤 길을 걸아야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사람은 무슨 존재고 인생이란 무엇인지
누굴 본 받으면서 살아야하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지
이런 진지하고 필요한 고민들,
내가 좀 더 사람답게 사는데 필요한 일들을 하고자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회사가 색안경을 끼고 나를 보지 않을까 그게 걱정됩니다.
면접 가는 곳마다 말 안 해야지 하지만
면접 보다보면 결국 다 말해버리게 되네요.
그래도 배워온 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배운 것도 이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그냥 지방에서 다른 분야로 취업 전문 교육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배워봐도 그 회사도 똑같이 저를 그렇게 볼 가능성도 많겠죠.
쉽진 않겠지만 끝까지 제 살 길 찾아보렵니다.
혹시나 제 과거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과거를 숨길 수 없다면
면접에서 말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찾다 보면 어딘가는 길이 있겠지 싶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름 굴곡진 인생을 살았네요.
관련된 분야의 특성화 교육을 받는 곳에서 나름 전문 교육을 배우고,
실무에 있던 분들과 만날 기회도 갖고 하면서
그 때까진 스스로 나쁘지 않게 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팀 프로젝트도 해 보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메우기 위해
대학을 가면 더 나아지겠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가고 나서 혼자 지내는 시간도 많고,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성과는 없고,
또래 친구들은 다들 잘 되어가는 것 같은데 나만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잡다한 생각들을 하고 이것저것 고민하고 이런 것들을 좋아하다 보니
누군가가 챙겨주지 못하면 우울한 생각으로 이어지곤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인생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증 비슷한 걸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고작 스물 한 두살 즈음에 그런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지만 그 때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좀 휴학하고 군대도 다녀오면서
시간 나면 부족했던 기초 지식들을 얻고
필요한 공부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생각보다 사정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제 적성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고
다른 분야에서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1학년 마치고 2년을 휴학하고, 군대를 가면서 다시 2년을 휴학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하니 알던 사람들은 대부분 졸업하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더군요.
3학년 1학기 마치고 다시 휴학했습니다.
학교 수업을 듣고 많은 교수님들을 만나 보았지만
다시금 게임이란 분야가 내게 맞는 분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야에서 기초 지식을 쌓다가 게임 분야로 들어온 분들은
대부분 금방금방 잘 배워서 하시더군요.
근데 저는 아무리 해도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고..
일만시간을 채울만큼 열심히 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환경 결코 무시 못하겠더군요.
지방에서 아는 사람 물어물어 해 봐도
게임 관련해서 재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더라구요.
공부한다는 학생들도 그다지 의욕없어보이고..
성공했다는 사람들 자서전들, 교양 관련한 책들도 읽으면서 길을 찾아보려 했지만,
잠깐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만 들 뿐 결국 다시 제자리걸음이네요.
다른 분야 쪽으로도 나아가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막상 변경하자니 많이 두려웠습니다.
바꾼다고 해서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았고 오히려 길만 더 잃을 것 같아보였습니다.
배운 건 결국 게임 만드는 방법이 전부인데 말이죠.
결국 1년만에 대학교 다시 복학해서 졸업장이라도 어떻게든 따야겠지 싶었는데
졸업 작품이 또 문제더군요.
게임 하나를 만들어내야지만 졸업이라니.
군 휴학 빼도 무려 3년이나 휴학했던 사람이 알 만한 동기가 있겠습니까.
후배들을 수소문해서 찾으려고도 해 봤는데 제가 그런 성격이 못 되었던 것 같아요.
졸업을 포기할까도 해 봤지만 담당 교수님과 상의해서
기존의 게임 개발 도서에서 적당히 응용하는 수순에서
혼자서 작품 만들고 어렵사리 발표해서 졸업장 받았습니다.
07년도에 입학했는데 16년 8월에 졸업했어요.
무려 9년이나 걸려버렸네요.
실무에 필요한 교육 따로 받으러 서울 상경해서
1년 8개월을 학원 다니면서 포폴을 준비했었습니다.
중간에 학원도 한 번 변경했습니다.
근데 그 마저도 쉽지가 않네요.
내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하는 게 낫겠다 해서 포폴 준비해놨더니
취업 시장이 어려워져서 갈 데는 없어지고,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다 준비해놔도
나이에 비해 경력은 없으니 취업이 쉽질 않네요.
대학교 3년 휴학과 진로에 대한 장기간의 고민이
회사 입장에서 좋지 않게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방황이라는 게 술 먹고 놀러 다니는 그런 게 아니라,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면서
내가 어떤 길을 걸아야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사람은 무슨 존재고 인생이란 무엇인지
누굴 본 받으면서 살아야하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지
이런 진지하고 필요한 고민들,
내가 좀 더 사람답게 사는데 필요한 일들을 하고자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회사가 색안경을 끼고 나를 보지 않을까 그게 걱정됩니다.
면접 가는 곳마다 말 안 해야지 하지만
면접 보다보면 결국 다 말해버리게 되네요.
그래도 배워온 게 아까워서라도 포기하고 싶진 않습니다.
배운 것도 이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그냥 지방에서 다른 분야로 취업 전문 교육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배워봐도 그 회사도 똑같이 저를 그렇게 볼 가능성도 많겠죠.
쉽진 않겠지만 끝까지 제 살 길 찾아보렵니다.
혹시나 제 과거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과거를 숨길 수 없다면
면접에서 말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히 찾다 보면 어딘가는 길이 있겠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