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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노베이스 기획 신입 독학으로 중견합격 후기

작성자
여러분들다파이팅
작성일
2023-05-28
조회수
9717
좋아요 수
33
본인 현재 스탯:
- 올해 한국나이로 31살,
- 사정이 있어서 남들보다 대학 늦게 졸업하고 29살까지 아예 다른 업계에서 일했음
- 게임을 좋아하기만 했지 게임 기획에 대해 1도 모르는 상태에서 6개월 준비해서 취업
- 기획학원 돈이 없어서 못다녔음. 100% 쌩독학
- 현재 게임 중견기업에서 3개월째 기획자로 근무중

초봉 4천이상 받는 대기업 입사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름 알려진 중견에서 기획업무 스타트 끊은 사람으로서 단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글 남겨봅니다.

1. 나이에 관하여
- 일단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분들은 마음속에 걱정과 불안이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XX살인데 기획자 하기에 늦은건가요?" "보통 신입들 몇살인가요? XX살에 신입이면 좀 그렇겠죠?":
결론부터 말하면 지겹게 많이 들으셨겠지만 나이보다도 중요한 요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취준기간동안 면접을 총 6번 봤는데 나이에 대해 언급하시는 면접관은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공백기 동안 뭐하셨나요?"라는 질문은 딱 한 번 들어 봤네요. 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나이'라는 요소가 미치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에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이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시는건 굉장히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고민하고 있을 시간에 목표를 위해 더 노력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독학으로 포트폴리오 작성
- 제가 학원을 다녔더라면 "학원은 이러이러한게 좋고 독학은 이러이러한게 좋습니다"라고 장단점을 딱 구분해서 말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저는 학원을 안 다녀보아서 독학 위주로만 짧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취업용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보여지는 정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래에는 취업이 워낙 어렵다보니 서류를 수십~수백곳에 넣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중견기업 딱 3개만 지원했습니다. 3개 모두 면접까지 갔고, 그 중 2개는 2차면접/임원면접까지 가서 최종합격했습니다. 취업의 의지가 간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딱 3개의 기업에만 지원한 이유는 'General한 포트폴리오를 여러개 돌리느니, 차라리 수십개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눈에 팍 띌 수 있는 한두개를 만들자'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원하고 싶은 기업의 지원공고를 세세하게 읽어보고, 해당 기업의 게임을 차근차근 분석해서 이 사람들이 어떤 신입을 원할지 생각하고 예상해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했습니다. 제 포트폴리오는 누가 보더라도 '아 이 지원자의 포폴은 우리회사용으로 만들어진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설계했고, 미숙하게나마 유니티, 언리얼, 포토샵, 스케치업 등의 툴을 이용해서 제 기획을 표현해보기도 했습니다(혹시나 하는 말인데 프로그래밍적 지식이나 아트 기술 0입니다. 그냥 유튜브보고 허접하게 따라한 것이 전부입니다).

한 번은 이런적도 있었습니다. 실무면접관 분들과 면접을 다보고 잠깐 대화를 나누는데, 면접관분께서 "우리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정성스러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셔서 고맙다"라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들 저보다는 잘 하지 않나요? 솔직히 저보다 잘하는 지원자가 많을 것 같아서 엄청나게 자신감이 넘치진 않습니다"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면접관분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해당 공고에 한 60명 정도가 지원을 했는데,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제출하신 분이 10명도 안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허수 지원자 분들이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말하고 싶은 부분은 '정성과 노력'입니다.
지금의 제가 취업할 당시의 포폴을 다시 보면 진짜 허접도 이런 허접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한지 3개월차 병아리 기획자 눈에도 이렇게 보이는데, 면접보시는 분들의 눈에는 신입분들 포폴이 얼마나 형편없게 보이겠습니까? 기업들이 신입에게는 큰 실무능력보다는 열정과 의지를 더 기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정말 이 포트폴리오를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넣었습니다"라는 것이 느껴지도록 작성했습니다.

3. 면접때 받았던 질문들 및 준비과정
- 대부분의 질문은 "어떤 기획의도를 가지고 해당 포트폴리오를 작성하셨나요?" "제출해주신 포트폴리오를 우리회사 게임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있다면 왜이고 없다면 왜인가요?" "이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부분이 조금 아쉬운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와 같은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본인이 0부터 100까지 포트폴리오를 직접 만들면 무조건 대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기획 의도'에 대한 질문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작성시 다른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 의도를 명확하게 가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 외의 질문들은 다른 업계에서 물어보는 전형적인 면접질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 우리회사 왜 지원하셨냐, 어떻게 알게 되셨냐, 상사가 부당한 업무를 시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야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직생활에서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느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우리회사 들어오시면 뭘 이루시고 싶냐 등등)

- 그 외에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어떤 질문이 올지 예상하고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왜 다른업계에서 일하시다가 게임업계로 들어오시려 하냐?"는 질문을 무조건 할 것이라 생각했고, 예상대로 모든 면접관분들이 그 질문을 하셨기에 준비한대로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은 "혹시 카드게임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하시나요?"밖에 없었네요(카드게임과 아주 조금도 관련이 없는 회사였음.. 그 질문을 왜 하셨는지 아직도 모르겠네요..)

4. 꼰대식 마무리(ㅈㅅ)
-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저 같은 노 베이스 30대 돈 없는 독학러도 취업 했으니, 여러분들도 무조건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진짜 경력 0, 학원다닐 돈 0, 가진거라고는 게임업계 취업에 대한 간절함 밖에 없는 아무것도 없던 놈이었습니다(근데 지금도 아무것도 없음...)
제가 자기 비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겸손을 떠는것도 아닙니다. 저 같은 놈이 되는 일이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누구시든 반드시 원하시는 바 이뤄낼 수 있고, 저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입사하는 것도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닙니다.

물론 저보다 안좋은 상황에 놓여있으신 분들도 많을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게 되실 분들 중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도 있을 것이고, 대학을 졸업하지 못 한 분들도 있을 것이고, 학원다닐 돈은 커녕 당장 먹고 살 돈 벌기에 바쁜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간절하고, 주어진 조건내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반드시 해내실겁니다. 나이? 저보다 더 많은 신입들 세상에 많습니다. 저도 팀 들어와보니 저보다 어리신 팀원분은 두분밖에 없었습니다. 학력? 우리 사회에 고등학교까지만 나오셨는데 저보다 잘사는 사람들 널렸고, 석박사 학위까지 가지고 있는데 저보다 못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돈? 없으면 정말 삶이 힘들고 피눈물 나는데...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꿈꿔오던거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읽게되실 대부분의 분들이 게임 좋아해서 게임업계 취업하려는거지, 돈/워라밸/평판 같은 것 때문에 게임업계 생각하시는건 아니잖아요?

여러분이 누구시든, 어떤 상황에 놓여있든, 정말로 원한다면 포기하지 않으시고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시면 좋겠습니다.

주말+공휴일 잘 보내시고 업계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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