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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게임업계 연봉인상 경쟁 명암은?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1-03-20

지난달부터 불어닥친 게임업계 임직원 연봉인상 경쟁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각 업체에 따라 적게는 수 백만원에서많게는 2000만원까지 임금 인상 폭을 높였다. 이러한 연봉인상 행렬은 국내 IT 전문인력 부"에 따른 것이며 뚜렷한 명과 암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넥슨의 전직원 일괄 800만원 인상을 시작으로 넷마블 전직원 800만원 인상, 게임빌과 컴투스 평균 800만원 인상, 크래프톤 개발직군 2000만원·비개발직군 1500만원 인상, 베스파 1200만원 일괄 인상, "이시티 1000만원 일괄 인상, 스마일게이트 평균 800만원 인상, 웹젠 평균 2000만원 인상, 엔씨소프트 개발직군 1300만원+α·비개발직군 1000만원+α, 네오위즈 600만원 일괄 인상 등 연봉 인상 행렬이 이어졌다.

이 같은 행보를 통해 게임업계에선 대졸 초임 기준 개발직군은 연봉 5000만원 이상, 비개발직군은 4500만원 이상의 급여 수준이 결정됐다.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작년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 평균 연봉이 3347만원임을 감안하면 산업 전반에 걸쳐서도 파격적인 대우라는 평가다.

연봉인상 직원 수 예상 인건비 증가 비용(최소) 넷마블 800만원 일괄 764명(지난해 3분기 기준) 61억원 엔씨소프트 개발직군 1300+α·비개발직군 1000만원+α 4087명(지난해 기준) 493억원+α 넥슨코리아 800만원 일괄 2621명(2019년 기준) 209억원

올해 게임업체들의 연봉 인상행렬에는 IT직군 인력 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전반의 트렌드가 I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재편되면서 각 산업에서 IT인력의 수요가 늘어났다. 하지만 관련 전문인력은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연봉을 높이며 경쟁적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중소업체들 또한 이러한 흐름에 뒤쳐질 수 없어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봉을 "정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임직원의 연봉을 올렸다. 게임업계에선 연봉 인상 행렬이 올해 2월부터 시작됐으나 다른 IT 분야에선 작년 말부터 이뤄졌던 상황이다. 다수의 IT 업체가 연봉 인상은 물론 스톡 부여 등 파격적인 "건을 걸었다.

일각에선 관련 종사자들의 연봉과 처우가 크게 개선되며 게임산업 인식이 제고될 것으로 봤다. 게임 개발자가 장래 인기 직업으로 여겨지는 한편 기성세대들 또한 게임관련 직업을 재평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관련 종사자들이 업무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근래 사정이 개선되긴 했으나 앞서 게임업계 노동환경은 가혹하기로 유명했다. 특정 기업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해서 등대, 오징어잡이배 등의 별칭으로 불렸다. 또한 크런치모드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관련 종사자들은 포괄임금제로 업무 성과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던 것.

다만 게임업계 연봉 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연봉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등이 우려되는 것이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직원수는 764명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직원 수에 800만원 연봉 인상을 계산하면 최소 인건비가 61억원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연봉인상 직원수 예상 인건비 증가 비용(최소) 크래프톤 개발직군 2000만원·비개발직군 1500만원 662명(지난해 3분기 기준) 개발직군·비개발직군 분류 미표기(사업보고서 기준) 웹젠 평균 2000만원 인상 554명(지난해 기준) 110억원 베스파 1200만원 일괄 353명(지난해 3분기 기준) 42억원

엔씨소프트의 경우 직원 수가 지난해 기준 4087명(연구개발 2816명, 관리사무 1271명)에 달한다. 이 업체에 연봉인상 폭을 적용하면 인건비가 최소 493억원+α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그나마 대형업체들의 경우 임금인상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중소업체들의 경우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연봉 인상을 특정 장르 고착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보인다. 게임 개발에 따른 영업비용이 늘어난 만큼 기존의 성공 공식을 더욱 답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 비용이 높아지면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져 새로운 시도를 하기 힘들어진다는 것. 현재 국내 게임시장 트렌드는 모바일이며 그 중에서도 유명 판권(IP) 등을 활용한 MMORPG가 이른바 주류로 꼽힌다.

이러한 작품들의 경우 대부분 유사한 사업모델(BM)을 가져 국내 유저들의 반발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미 기존 특정 작품들을 비슷하게 흉내 내 그래픽 외형만을 바꾼 아류작이 판치고 있다. 게임 개발성의 다양성이 사라질 경우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을 위해 인력 확보가 중요하지만 그것에만 치중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아이디어 등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 국내 업체들이 아무리 개발자들을 끌어 모아도중국업체들에 비해 인력규모가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 수 백여명 이상의 개발자를 투입해 제작한 게임을 대작으로 지칭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현지에서 정말 작은 업체가 개발에 수 백명 이상을 가볍게 동원한다. 여기에 IT 인력풀 자체도 국내에 비해 훨씬 크다.

업계에서는 향후 IT인력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출산율 감소로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하더라도 전국 대학에서 신입생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IT인력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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