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영모 플린트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박지원 하이브 대표.

하이브가 지스타에서 플린트의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게임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하이브는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간담회를 갖고 게임 사업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밝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의장 관점에서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모든 요소들이 함축된, 대단히 매력적인 콘텐츠였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점유하는 게 플랫폼 기업의 숙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란 비전을 가진 하이브가 게임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새롭고 즐거우며, 다채로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담"직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의미하는 하이브IM이 게임 사업을 총괄한다. 하이브IM은 자체 게임 개발과 IP 라이선싱,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함께 인공지능 등 각종 선행 기술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하이브IM은 지난해 '리듬 하이브'에 이어 올해 6월 출시한 '인더섬 위드 BTS'를 통해 자체 개발 및 서비스의 역량을 쌓아왔다. 또 마코빌의 모바일게임 2개 작품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도 맺었다.

이날 하이브IM은 플린트와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게임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날렸다.

퍼블리싱 계약 체결과 함께 하이브 차원의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투자는 하이브가 직접 플린트의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파트너십에 대한 신뢰를 한층 더 두텁게 하는 것은 물론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의 원활한 퍼블리싱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자체 개발작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데 이어 퍼블리싱 사업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하이브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게임 사업을 본격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게임 IP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며 유저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왼쪽부터 박지원 하이브 대표, 김영모 플린트 대표.

플린트는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의 높은 완성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의 총괄 디렉터이기도 한 김영모 대표는 “완성도에 대한 집요한 집착과 열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래픽, 스토리, 플레이의 정교함 등 크게 3개 측면에서 타협하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음악 영역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 하이브와 플린트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과 열망이 서로 닮아있고 꽤나 닮은 길을 걸어왔다"면서 퍼블리싱 계약 체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모 플린트 대표 역시 "첫 작품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완성도뿐만 아니라 서비스 퀄리티의 중요함을 깨달았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크로스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아직 회사 역량이 부"하다 판단했고, 우리의 열정을 충분히 공감하며 인정해주는 파트너로서 하이브와 함께 도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플린트는 2013년 설립돼 최고의 완성도를 추구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게임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첫 작품 선보인 ‘별이되어라!’는 동화풍의 감성적인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 8년 만에 후속작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을 공개했다.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은 벨트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의 원초적 재미를 현대적인 트렌드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직관적인 2D 액션의 장점을 극대화해 액션 퀄리티를 구축했으며 스토리텔링과 연출을 위해 5만 7000자에 달하는 대사 텍스트와 200컷 이상의 장면을 풀 보이스로 제작했다.

김영모 플린트 대표.

일각에선 2D 횡스크롤 액션의 히트작 '던전앤파이터'와 비교가 불가피하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XYZ축을 모두 활용해 완전 2D 게임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이전까지 액션 게임이 콤보 및 화려함을 강"했다면 '별이되어라2'는 전투 상황을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명확한 액션을 가장 중요하게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또 2D 도트로는 할 수 없는 정교한 퀄리티를 통한 미려한 동작 등에서 차별화가 될 것으로, 실제 플레이에서는 완전히 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방 의장은 "스스로는 게임에 소질이 없지만, 게이미피케이션 등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왔다"면서 "융합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했고, 게임 없이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었지만, 사업가 이전에 인간이기 때문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넥슨 대표 등을 역임한 박지원 대표와 많은 의견을 나누며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는 것.

방 의장은 음악 산업 혁신을 위해 뜻을 모은 박 대표에게 다시 게임을 하자는 게 곤란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면서 박 대표가 없었다면 게임 사업에 도전하진 못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영모 플린트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박지원 하이브 대표.

하이브는 아티스트의 공연에서 도시 전체를 꾸미고 팬들에게 일치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장치들을 마련하는 등 스토리 내러티브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하면 게임으로 연결시킬지도 고민 중이다.

박 대표는 "게임 업체들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진출할 때와는 반대로, 융합 시대 맞아 엔터 업체가 게임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배우고 느낀 것들을 많이 반영해 좀 더 다른 형태로 접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모두 비중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좋은 프로젝트라면 가리지 않고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아티스트 IP는 하이브의 소중한 자산으로, 계속 탐구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양한 장르,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하이브는 블록체인 및 웹3 분야와 관련해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가속 페달에 발을 떼고 본질적인 측면에서 여러 가능성에 대해 고민을 하며 공부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