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가 시작된 가운데 게임시장에서는 연초부터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며 업계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각 업체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자사의 사업비전을 발표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으로 중동시장이 부각됐다. 또한 'LCK스프링'을 비'한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개막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법안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 통과가 꼽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전날 개최된 문체위 법안심사1소위원회는 이상헌, 유정주, 유동수, 전용기, 하태경 의원안을 병합 심사해 심의·의결했다.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에 상정되면서 상임위 절차까지 통과했다.

이 법안은 당초 지난해 12월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김윤덕 의원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소위가 다시 개최되며 법안이 처리된 것이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법제화는 앞서부터 업계의 뜨거운 화두였다. 지난 2015년 업계의 자정능력이 지적되며 법제화 시도가 이뤄졌다. 이후 업계에서는 자율규제 강화로 대응해왔으나 계속해서 문제가 지적됐다. 특히 일부 한국 게임의 지나친 사행성 이슈와 결합되며 유저들의 큰 비판을 받아왔다.

확률형 아이템 및 자율규제에 불신을 나타낸 유저들은 문광위 소위 통과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개정안의 다른 내용인 컴플리트 가챠 금지, 이용자 위원회 설치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비관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자율규제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해외 업체에게는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메나를 통해 중동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동시장 부각도 주요 화제였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를 순방했고 이를 계기로 중동과의 교류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시장에서도 중동시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해외 콘텐츠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동 및 아프리카 게임시장 규모는 28억 3600만 달러(한화 약 3" 5115억원)으로 추정됐다. 시장 규모 면에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요 거점으로 꼽히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16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업 확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에 위믹스메나를 설립키로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네오위즈홀딩스 오승환 대표는 대통령 순방에 참여했다. 이외에서 다수의 업체들이 중동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게임 출시 외에도 오일머니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면의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의 신년사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넷마블은 체질개선을 핵심과제로 삼고 이를 밝혔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전사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시무식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질개선과 경영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넷마블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이뤄진 사내 소통 행사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비전은 게임이라는 강력한 IP를 확보·확장해 나가는 것이고, 올해는 이를 위해 역량을 응축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한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NHN에서는 정우진 대표가 “올해는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심에 그룹 모태인 게임이 있습니다”라며 게임 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등 주요 업체 대표들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비전을 밝히며 적극적인 사업전개 의사를 드러냈다.

e스포츠 부문에서는 다양한 대회가 개막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8일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6일 ‘2023 WCG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스테이지 1’ 등이 잇따라 개막했다. 이 중 ‘LCK스프링’의 경우 대회 초반 T1이 전승(4승)을 거두며 무패독주의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 5년 만에 한국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