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군(軍) · 방산기업들이 게임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 사실적인 물리엔진에 기반한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대표 김택진 박병무) 자회사인 엔씨AI가 현대로템과 구성한 컨소시엄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발주한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국책 연구개발 과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과제는 다종 · 다중 무인 로봇을 유기적으로 통제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객체나 시스템을 가상 공간에 똑같이 복제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니터링 · 분석 · 시뮬레이션 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 사업에서 엔씨AI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월드모델 개발을 맡게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엔씨AI가 육군 인공지능센터와 '상호협력 및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AI기반 유 · 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을 목표로하는 육군의 2040 비전에, 엔씨AI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키로 한 것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역시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공동 개발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방산 · 제조 인프라, 무인 시스템 기술에 크래프톤의 AI 연구 역량과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이 결합되는 것이다.
게임과 군 · 방산 산업의 결합이 어색할 수 있지만, 전세계적으론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미국 육군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해 병사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실제와 유사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전투력을 높여왔다. 또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에선 게임엔진을 통해 훈련 및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군 · 방산산업에선 사실적인 물리엔진에 기반한 디지털 트윈 기술과, 수준 높은 AI 기술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에 게임관련 기술이 부합하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게임에 대한 군 · 방산산업의 러브콜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에서 AI 등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인전차, 무인드론 등 전쟁의 양상이 이미 빠르게 바뀌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보유한 AI, 디지털 트윈 기술에 러브콜을 보내는 방산업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의 산업경쟁 흐름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