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사 '스팀' 상반기 매출 111억 달러…역대 최대 성과
미국 밸브사의 유통 플랫폼 스팀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알리니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팀은 올해 상반기 게임 매출 111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스팀의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에 비해서도 8% 증가, 연말 수요가 집중되는 하반기보다 높은 성과를 드러냈다.스팀의 성장세는 최근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흐름이기도 하다. 알리니아 애널리틱스 에 따르면 스팀 반기 매출은 2016년 하반기 약 20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11억 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PC게임 유통 시장에서 스팀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알리니아 애널리틱스는 최근의 스팀 성장 배경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유저 의 확대, 게임 가격 상승, 바이럴 협동 게임 흥행, 대형 퍼블리셔의 판매 전략 등을 꼽았다. 자체 런처를 시도했던 서드파티 퍼블리셔들이 다시 스팀으로 복귀한 것도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다만 올해 스팀 매출 증가가 신작 중심으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알리니아 애널리틱스는 올 상반기 스팀 매출 중 2026년 출시작 비중은 불과 2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4년 29%, 2025년 27%에서 더 낮아진 수치로, 기존작 판매와 할인, 추가 콘텐츠, 장기 운영 전략이 스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작품들도 신작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리니아 애널리틱스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올 상반기 스팀에서 1억9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새 판권(IP)으로 글로벌 PC·콘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붉은사막''붉은사막'은 펄어비스(대표 허진영)가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모바일 MMORPG 중심의 수익 구조를 넘어, 글로벌 프리미엄 패키지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낸 사례다. 특히 스팀을 포함한 글로벌 플랫폼에서 새 IP가 단기간에 1 억 달러대 매출을 올린 데 대해 글로벌 시장에선 한국 게임업체의 PC · 콘솔 경쟁력을 보여주는 매우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서브노티카2'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자회사 언노운월즈에서 개발한 '서브노티카2'도 좋은 반응응을 얻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알리니아 애널리틱스는 이 작품의 상반기 스팀 매출을 1억3360만달러로 추정했다. '서브노티카 2'는 얼리액세스 출시 초기부터 강한 팬덤 수요를 확인한 작품으로, 크래프톤의 글로벌 스튜디오 포트 폴리오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다.이 같은 흐름은 국내 게임업계의 글로벌 플랫폼 공략이 일부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한국 게임산업은 모바일과 온라인 중심의 수익 구조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스팀과 콘솔 플랫폼을 겨냥한 대형 프로젝트와 글로벌 스튜디오 기반 작품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스팀 시장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업체들의 PC·콘솔 라인업 확대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에선 바라보고 있다.다만 스팀 시장은 신작 간 경쟁 뿐 아니라 수년간 축적된 기존작과의 경쟁도 심화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새 작품이 주목받더라도 장기 매출로 이끌기 위해서는 할인 및 업데이트, DLC, 유저 커뮤니티 대응 등 후속적인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상반기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까지 꾸준히 매출을 일으켜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더게임스데일리 김영민 기자 kym@tgdaily.co.kr]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