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위메이드 주가와 암호화폐 가격이 동반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한쪽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은 일단 숨을 돌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2% 하락한 2만 5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빠르게 낙폭을 줄였고, 오전 중 2만 6250원(전거래일 대비 0.57% 상승)까지 가격을 높였다.
이는 위메이드만이 아니라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다른 위메이드 그룹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위메이드맥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87% 하락한 645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오전 중 낙폭을 보합세 수준까지 줄였다. 위메이드플레이도 전거래일 대비 변동없는 677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이후 대부분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 법원의 위믹스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 이후, 이날 위메이드 관련주의 경우 악영향권에 진입,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무색하게 주가는 강보합 또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쪽 전문가들은 위메이드 매출 부문에서 블록체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1394억원) 가운데 블록체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0.5%(약 8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향후 신사업 분야에 차질이 생길 수 있겠지만, 당장 회사에 치명적인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관련,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상폐 가처분 기각 결정과 관계없이 지속적인 사업 전개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장 일각의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듯한 모습이다.
이에따라 지난 3월 90억원 규모의 위믹스 해킹 사태가 터진 이후 한 차례 주가가 하락한 이후 추가 조정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위믹스 부문은 타격이 가볍지 않다. 이날 오전 위믹스 가격은 269원까지 떨어졌다.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이뤄지기 하루 전(5월 1일) 1349원에 거래되던 위믹스 가격이 한 달여만에 80%나 떨어진 것이다.
위믹스의 가격 급락은 다른 게임토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넷마블의 마브렉스가 5월 30일 310원에서 바로 다음날 250원까지 떨어졌다. 넥슨의 넥스페이스도 5월 30일 2396원에서 이날 1885원까지 하락했다. 컴투스 그룹의 엑스플라는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 경쟁자이긴 하지만, 업계 선두인 위메이드의 악재가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이후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포스트 위메이드 자리에 오르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당초 전망과 달리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당장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위메이드의 위믹스 사업에 큰 파장이 일 만큼의 데미지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번거로운 일이 생겼을 뿐, 블록체인 전반적인 사업추진엔 문제가 없다는 게 위메이드측의 설명이다. 어쨌든 블록체인 위믹스 사업은 당분간 위메이드가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란 게 시장쪽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