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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봐도 기획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여진것 같아요

작성자
업계유감
작성일
2024-06-07
조회수
1298
좋아요 수
1
일단은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기획자의 소양과
회사에서 원하는 기획자의 태도가 너무 판이하게 다릅니다.

분명히 창의력이 중요한 직군 같은데
면접보러 가서 그런걸 어필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면
"기획자 특유의 병1신같은 냄새가 난다" 같은 소리나 하고 자빠졌어요

솔직히 프로그래머들이 뭐라고 말하든 기획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노력하는거 눈에 보입니다.

어떻게든 애매모호한 이 직군을 사회의 정식 직군으로써 인정받게 하기 위해서 기초부터 가르치려고 이런 저런 이론들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데

회사의 잘난 현업자라는 사람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실무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대놓고 막말하고 쓰레기취급 하려고 드는 사람들 정말 많이 봐왔어요

그런 사람들이 가져온 결과가 뭘까요?
게임 개발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 ㅋㅋㅋㅋ
그냥 선정적인 캐릭터로 눈속임해서 소비자들 기만하는 도박 시스템이나 만드는 쓰레기들이라고 생각 하던데요?
덕분에 게임 유저들에 대한 인식도 더 떨어졌죠,
옛날엔 오덕이란 말을 그냥 유머코드로써 썼고 게임 좋아하고 엉뚱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지금은 진짜 미소녀 게임에 열광하고 소아성애기질 가졌으면서 자기들 기만하는 게임 회사에 한달에 몇십 만원씩 써대는 덜떨어진 사람들이라고 보고 차별하려고 하는 시선이 훨씬 강해졌다고 느낍니다.

가끔 게임 행사장에 사람들 몰리는거 보면서 단순히 수치상으로만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행사장 찾는 사람들의 절대 다수가 찾는 부스는 코스프레 모델이 있는 부스 혹은 외국 게임 회사 부스 아닌가요?
그마저도 아니면 이것저것 챙겨주는 대기업 부스인거지, 결국 한국 개발사를 찾는 행사장 인원들의 관심사는
배보다 배꼽을 보고 몰려듭니다. 개발사가 만든 게임에 별로 관심 없어요
"어차피 또 리니지 라이크겠지, 아니면 원신 배꼈거나"
이게 돈되는 것만 쫓고 ip 개발에 소홀한 다수의 한국 게임 개발사가 만든 현실 입니다.

이번 플레이 엑스포에서도 닌텐도, 반다이남코가 인기 많았었고 그라비티 같은 국내 게임 회사는 그 둘에 비해선 초라했어요
그나마도 이번 그라비티 부스에 괜찮은 게임들도 제법 전시 했는데, 확연하게 한산했어요
그 동안 그 회사가 걸어온 길이 있었고 여러가지 논란도 있었으니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몇 년 전 부터 게임 정말 좋아하는 유저들이 유의미한 피드백 계속 말하지 않았나요?
그저 반사회적인 게임 히키코모리로 취급 하면서 사회 생활까지 거론하며 유저들 바보 취급한 결과가 고작 그건가요?

그리고 다른 직군간에 상호 존중하는 모습이 쉽게 보이지 않는게 안타까워서 지망생으로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해답을 찾다보니
그냥 미국처럼 프로그래머들 중에 기획자로 세분화 되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해요
애둘러서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기획자의 자질이 없는 프로그래머는 전부 ai로 대체되고
기획자의 자질이 있는 프로그래머들만 업계에 남으면 한국 게임 업계도 조금씩 발전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기획자의 자질이라면 새로운걸 만들려고 하는 욕구와 그걸 뒷받침 하는 창의력, 그 추진력을 얻기 위한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
이 기본적인 것만 생각해봐도 엔씨,넷마블 개발자들은 벌써 ai 대체 가능 인력들이 다수네요

그리고 정년도 불명확한 게임 업계라는데
나이제한 같은건 형식상으로만 없는게 아니라 현업자들 마인드에서 100% 없어져야
그나마 산소호흡기 달고 유지되는 업계가 될거에요
공무원도 나이 안보고 자격 검증만 되면 고용하는데, 게임 업계가 나이 보는게 솔직히 웃겨요
공고에는 법 때문에 나이 무관이라고 내면서
취업 부터가 앞뒤 안맞게 행동하고 있는데 누간 그런 업계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할까요?

유독 한국, 일본인들만 나이에 장벽 세워 놓고 힘들게 사는거 맞아요
그나마도 일본은 게임업계 한정 한국보다 나이에 대해 관대해요
닌텐도에 40대 신입 취업자가 입사했다는 소식 10년전에 들었네요

이제 저도 이 업계 포기하는 마당에 허탈감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에 이런저런 쓴소리 늘어 놓았지만
인디게임 시장이라도 안목 있는 유저들에게 선택받고 응원 받아서 새로운 분위기로 다시 태어나는 게임 업계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절대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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