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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그럴수도있다`의신비한힘

작성자
관련사이트 게임한국
작성일
2007-04-17



십이지천을 즐겨하던 A군이 어느 날 거금을 잃어서 며칠 밥을 굶고 있다. 밥은 굶고 있지만 평소처럼 온라인 친구 B군을 만나기 위해 게임에 접속했다. A군의 상황을 모르던 B군이 A군에게 “A님. 밥은 드셨습니까? 저는 오늘 공돈이 생겨서 가재요리를 먹었답니다. 하하하”라고 말한다. 신경이 예민해져있던 A군은 그만 B군에게 욕설을 퍼부어버렸고, A군과 B군은 게임 상에서 원수 사이가 되어버렸다. 이 이야기를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자. A군은 거금을 잃어버렸다. 의리상 B군을 만나기 위해 밥을 굶어가며 게임에 접속했다. B군은 공돈이 생겼다. 그 공돈으로 가재요리를 먹었다고 자랑한다. A군의 입장에서는 B군이 자신의 돈으로 가재요리를 먹고 자랑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고, B군은 갑작스러운 A군의 욕설에 어이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두 사람은 게임에서 어쩌다가 만난 사이. 얼굴도 모르고, 본명도 모른다. A군과 B군이 직접 만나서 같은 대화를 똑같이 나눴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이야기들은 온라인 게임 속에서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유저와 유저 사이, 유저와 제작자 사이, 유저와 퍼블리셔 사이… 게임계의 다양한 관계에서 이와 같은 대화상의 충돌이 벌어진다. 대화는 70%의 언어와 30%의 당시 상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30%의 ‘당시 상황’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있는 비중이 아니다. 30%의 당시 상황이 없다는 데서 온라인 상 소통의 문제가 시작된다. 이럴 때 조그마한 여유와 포용심을 갖고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해보자. 누구나 사연이 있고, 생각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여유는 스스로를 부드럽게 만들어 줄 것이며, 포용심은 오해를 최소화시켜준다.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B군이 한 이야기를 들은 A군이 순간 화가 났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하고 생각한 뒤, 천천히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는다. B군 역시 A군의 이야기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그를 달래준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만남이 새로운 인연을 쌓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다!’의 신비한 힘. 그 여유와 포용의 힘으로 온라인 게임계에서 펼쳐지는 대화의 난관들을 극복해보는 건 어떨까. ※ 본기사는 4월 17일자 스포츠한국 지면에 배포된 내용입니다.
게임한국 이소연기자 (jsbar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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