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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의 게임의 법칙] 이번엔 콘솔 게임이라는데 ...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4-05-13

정부가 최근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3대 추진 전략과 12개 세부 추진 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정부는 이를 통해 적어도 5% 대 이상의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늘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것이 육성계획 또는 종합대책이란 것이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없는 것 보다있는 것이 더 나으니까, 말을 아끼곤 하지만, 늘 예상된 내용들로 지면이채워질 경우 짜증을 피할 수가 없다.

이번에도 과거의 그 것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제를 혁신하며, 산업의 수요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거창한 추진 계획은 그렇게 새롭고 신선하다 할 수 없다. 그래도 그나마 눈에 띄는 건콘솔 게임에 대한 생태계 "성 계획이란 과제인데,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과욕의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콘솔 게임은 모바일 게임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거의 5백~6백억 달러에 육박한다. 미주, 유럽 게임시장은 콘솔 게임이 주력 장르일 정도다. 일본은 아예 콘솔 게임의 본산이라고 일컬어진다. 여전히 모바일게임보다 콘솔 게임이 주 수요층을 이루고 있다.

이웃 일본과 가까우니까 쉬울 것 같지만, 가장 그들과 협력이 어려운 게임 장르가 콘솔 장르라는 건 국내 게임업체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콘솔게임 메이저인 닌텐도는 배타적이라고 하기 보다는 거의 폐쇄적인 수준이다. "금은 대화의 숨통이 트일 것 같은 소니 역시 그리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속은 아주 시꺼먼 일본 정치인과 아주 쏙 빼 닮아 있다.

닌텐도가 한국에 들어와 국내 게임업체들에 전수해 준 것은 게임 TV 광고였다, 그들은 한국 시장 진출과 무섭게 TV 광고를 퍼부었다. 저렇게 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 할 정도로 해 댔으니까, 국내 게임업체들이 놀랄 만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더 이상도 더 이하도 보여준 게 없다.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내 게임업체들과 여러 협력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것을 지킨 것은 하나도 없다.

이들의 견제와 폐쇄성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오죽했으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687억달러(86"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공룡 게임 기업인 블리자드 인수를 추진했을까.

하지만 닌텐도와 소니는 그래도 여전히 여유 만만인 듯 하다. MS는 이번 인수 합병 계기를 통해 콘솔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여 보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닌텐도와 소니는 해 볼테면 해 보라는 식이다. 이들은 MS의 거센 움직임에 대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의외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실, 닌텐도와 소니가 이처럼 뻗댈 이유는 하나도 없다. 특히 닌텐도에 수업료를 톡톡히 지불한 소니는 그렇다 손 쳐도, 닌텐도는 가문이라고 할 수 없는 성냥 제작 공장 집안에서 기적처럼 성공을 일궈 낸 것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협력하고 베풀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모습인 것이다.

콘솔 게임시장은 가히 일본 기업의 철옹성이다. 그들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콘솔 게임의 생태계를 "성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파이가 적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또 그 시장 역시 "금씩 뚫고 들어가면 들어갈 구멍이 생겨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자금력이다. 정부의 강한 의욕과 욕심에 반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답이 없다. 생태계라고 한다면 먹고 사는 토대와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그게 한국적인 정서 및 풍토 속에서 과연 가능하겠냐는 점이다.

당장 먹고살 걸 담보하지 못하면 시장은 도태되거나 몰락하는 것이다. 예컨대 정글 세계로 변하기도 전에 숲이 사라질 것이란 지적이다. 정부는 그 때문인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첫 세부 과제로 선정해 놓았다. 수요가 있는 곳부터 천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더 엉뚱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논란을 빚고 있는 또다른 과제들을 이 자리에서 다시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과제는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제들은 보이지 않고, 있어도 아주 식상해 보이는 것들 뿐이다.

일각에선 오죽하면 정부가 콘솔게임을 육성 과제로 들고 나왔겠느냐는 반응도 없지 않다. 결국 짜내고 짜내다 콘솔을 내놓게 됐을 것이란 견해다.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 줬으면 한다. 극단적 표현을 빌면 게임이 아니면 K 콘텐츠는 없다는 식의 정책 입안자들의 강력한 산업 육성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지금처럼 관성의 습관으로 움직였다간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이미 잃을 만큼 잃었는데 더 더 잃을 게 있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말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친 게임계 인사들이라곤 몇몇 되지 않는 마당에 여당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에 황 우여전 의원이 선출됐다. 그는 게임에 대해 우리 사회의 치유할 수 없는 4대 악이라고 규정한 바 있는 정치인이다.

게임계가 이래저래 딱한 처지에 놓여 있다.

[본지 발행인 겸 뉴스 1 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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