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료 오픈소스 게임엔진 '고도'가 글로벌 게임 제작 행사에서 처음으로 유니티를 제치고 가장 많이 사용된 엔진으로 부상했다. 개인·소규모 개발자를 중심으로 이어진 고도의 성장세가 실제 출품작 수치로 나타나 관심을 모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 디자인 채널 게임메이커스 툴킷(GMTK)은 최근 'GMTK 게임잼 2026' 출품작의 엔진 사용 현황을 공개했다. 고도 엔진이 전체의 47%를 차지했으며 유니티는 34%를 기록했다. 게임메이커는 5%, 언리얼 엔진은 3%, 자체 제작을 포함한 기타 엔진은 11%로 집계됐다.
GMTK 게임잼은 개인 또는 팀이 짧은 기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맞춰 게임을 제작하는 온라인 행사다. 연령과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올해 행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돼 약 1만 600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은 창의성과 재미, 서사, 아트, 오디오 등 5개 항목으로 평가된다.
GMTK 측은 게임잼에서 9년간 유니티가 출품작 엔진 사용 비중 1위를 유지했으나 올해 처음 고도가 이를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유니티가 41%, 고도가 39%로 불과 2%포인트 차이를 보였지만, 올해는 고도가 13%포인트 앞섰다. 고도의 비중은 1년 사이 8%포인트 늘어난 반면 유니티는 7%포인트 줄었다.

고도는 MIT 라이선스로 제공되는 무료 오픈소스 2D·3D 게임엔진이다. 별도의 사용료와 매출 연동 로열티 없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개발자가 엔진 구조를 확인하거나 직접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용 2D 렌더러와 물리엔진, 자체 스크립트 언어인 GDScript 등도 지원한다. 짧은 기간 안에 아이디어를 구현해야 하는 게임잼의 특성과 비교적 잘 맞는다는 평가다.
고도의 성장 배경으로는 개발자가 비용과 정책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오픈소스 엔진에 대한 관심 확대도 꼽힌다. 유니티는 지난 2023년 게임 설치 횟수 등을 기준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런타임 요금제'를 발표했다가 개발자들의 반발을 샀으며, 2024년 9월 이를 전면 철회한 바 있다. 해당 논란이 이번 역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대안 엔진을 찾는 개발자들이 늘어나는 계기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과는 전체 게임산업이나 상업용 프로젝트의 엔진 점유율을 나타내는 통계는 아니다. GMTK 게임잼에는 학생과 취미 개발자도 참여하며, 제한된 기간 안에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게임잼에서 고도가 유니티를 처음 추월했다는 점은 개인·인디 개발자층의 엔진 선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김영민 기자 kym@tgdaily.co.kr]
